[사설]‘녹색성장 선진국 비전’ 차기 정부도 이어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2년 전 서울에 설립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가 8개국이 분담금을 내는 국제기구로 거듭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덴마크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노르웨이 영국 멕시코 등 8개국 정상 및 대표는 그제 브라질 ‘리우+20’ 환경정상회의에서 GGGI를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한국 주도로 국제기구를 설립해 서울에 본부를 두는 것은 최초의 일이다. 한국은 GGGI에 매년 1000만 달러를, 나머지 7개국은 500만 달러씩 분담금을 낸다. GGGI는 이미 덴마크 코펜하겐, UAE 아부다비, 영국 런던에 지역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친화적 개발’을 추구하는 녹색성장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온난화와 사막화 방지, 온실가스 감축, 탄소세와 배출권 거래, 신재생에너지 개발, 녹색 기술, 관련 법률시장 등 연관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다음 세대의 먹을거리가 될 미래형 성장산업이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GGGI는 기후변화 대처와 개발도상국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 아래 개도국의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해 주고 지원한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필리핀 등 11개국에 수자원 개발계획, 온실가스 감축전략, 저탄소 발전전략 등을 짜 주고 있다.

지구 차원의 환경 규제를 놓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 간 통상에서도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할 수 있는 한국에 ‘국제 싱크탱크’ GGGI가 자리 잡아 환경 이슈를 선점하고 주도하는 것은 국익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국내외 환경 전문가들에게는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GGGI와 녹색기술센터(GTC)가 있다. 여기에 정부가 인천 송도에 유치 작업을 펴고 있는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까지 오게 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GGGI의 앞날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녹색성장은 우리의 국가 비전이자 미래 산업임이 분명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녹색성장이란 단어 속에는 ‘이명박 색채’가 짙지만 특정 정권의 전유물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 GGGI가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국가 발전과 인류 미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동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녹색성장#선진국#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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