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스핑크스 아닙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앞. 어슬렁거리던 동네 강아지들이 낯선 사람의 등장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주위를 살핍니다. 스핑크스 못지않네요. ―카이로에서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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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라미드 앞. 어슬렁거리던 동네 강아지들이 낯선 사람의 등장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주위를 살핍니다. 스핑크스 못지않네요. ―카이로에서
집 걱정 없는 비둘기. 날다가 쉬고 싶은 곳이 있어 내려앉으면 그대로 안식처가 되네요. 우리도 집 걱정하지 않는 날이 오긴 올까요? ―서울 청량리역에서
꽃다발의 주인공은 꽃. 리본은 아무리 멋을 낸들 조연을 벗어나기 힘들지요. 그래도 한 명쯤 나를 찾지 않을까. 언젠가 화려한 단독 데뷔를 꿈꿔 봅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적한 골목 주택가. 차량의 최고 시속 5km 표지판이 보입니다. 성인이 빨리 걷는 수준의 속도이니, 준수만 한다면 큰 교통사고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경기 용인시 포곡읍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달고나’가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달콤한 냄새가 집 밖으로 퍼져 나가네요. 성공한 ‘하트’를 외롭지 않게 붙여 봤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등에 있는 배우 알 파치노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노려봅니다. 졸음이 달아나는 듯하네요. 어찌 됐건 모두 안전운전!! ―서울 종로구에서
칠이 벗겨진 낡은 나무 의자 위에 반들반들한 새 좌식 의자가 올려져 있습니다. 왜 할머니가 손주를 안고 있는 따뜻한 모습으로 보이는 걸까요? ―서울 정릉동에서
영하의 강추위에 바깥 활동이 힘들어졌습니다. 비둘기 한 마리도 건물 안으로 들어왔네요.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니 한두 번 신세진 것이 아니네요. ―서울역 맞이방에서
오래된 이발소 한편에 돌돌 말려 정돈된 수건들. 평생 한길을 걸어온 주인의 성실함과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초보운전’ 대신 붙인 ‘결초보은’ 스티커. ‘이 은혜 꼭 나중에 다른 초보분께 갚겠다’고 하니 배려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서울 마포구에서
제 한 몸 불살라 꽃들을 따뜻하게 녹여준 꽃 농원의 연탄재가 수거 차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손들을 위한 희생이었네요. 석탄도 수억 년 전엔 식물이었으니까요. ―서울 강동구 길동 화훼거리에서
화나거나 짜증날 때 샌드백을 때리면 기분이 조금이나마 풀리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맞으면서도 웃고 있네요. 순간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소나무에 소원이 달렸습니다. 입장할 때 받은 손목 밴드들을 정성스레 연결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남과 북도 언젠가 이런 밴드처럼 연결되겠지요.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고단한 몸을 이끌고 향하는 귀갓길.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에 더 움츠러듭니다. 그럴 때 누군가의 ‘토닥토닥’. 또 하루를 견디는 힘이 됩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학교 앞 볼록거울은 키가 작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 뒤를 지켜줘야 하거든요. 작은 배려 덕분에 등하굣길이 든든합니다.―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먼바다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거친 파도가 지금 마주한 어려움을 상징하는 듯도 합니다. 때론 삶이 어둡고 힘들겠지만 환한 해가 떠오르겠지요. ―경북 울진군 죽변항 앞바다에서
대형 빌딩의 환풍구들이 늠름한 장승으로 변신했습니다. 건물 내 공기 정화는 물론 수호신 역할까지 하니 보기만 해도 든든해집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꽃집이려니 했는데 아리송합니다. 화환 리본엔 군침 도는 메뉴가 한가득.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꽃도, 음식도 파는 가게였습니다.―서울 종로구에서
꿈을 꾸다 보면 가끔 헷갈립니다. ‘이 길이 맞을까. 엉뚱한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건 아닐까.’ 산책로에서 만난 글귀가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네요. ―서울 남산에서
쇠백로 6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남쪽 나라로 떠나는 여름 철새지만 올해는 눌러앉았네요. 먹이가 풍부해서일까요, 지구온난화 때문일까요. ―서울 청계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