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하나에 새집이 여섯 채. 집 갖고 다툴 일 없네요. 그런데 새가 보이질 않으니 빈집일까요, 멀리 마실 나간 걸까요. ―강원 평창에서
네 덕분에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었어.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햇빛 못지않게 따스했어. 이제 곧 봄, 다음 겨울에 만나자.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카페에서 재활용 쓰레기통을 발견했습니다. 다 마시고 난 일회용 컵을 넣으라고 미소 짓고 있네요. ―경기 안성시에서
모처럼 포근한 날씨에 주인 따라 나선 시장 나들이. 군침 도는 간식을 구경하다 보니 ‘집콕’ 스트레스가 싹 풀리네요.―경기 부천시 중동사랑시장에서
하늘에서 도토리, 밤들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벽면 한쪽에 있던 다람쥐가 바라만 봐도 좋은지 폴짝 뛰네요. ―경기 안성에서
코로나 우려가 커진 요즘입니다. 교실 뒤편에 ‘2022 코로나 썩 물렀거라!’란 그림이 붙었네요. 호랑이 기운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충남 논산시 중앙초등학교에서
거리 식당 앞에서 만난 귀여운 동물 친구들. 연탄이 멋진 소품이 됐네요. 불을 피우지 않고도 온기를 전하는 걸 보니 연탄은 연탄인가 봅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역동적으로 돌진하는 말들. 그 앞을 한가롭게 걸어가는 고양이 한 마리. 매번 지나다니는 길이라 무심한 걸까요. ―전남 고흥군에서
선인장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벌써부터 바깥나들이 준비를 하고 있네요. 겨우내 지냈던 온실 생활이 많이 답답했나 보네요.―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날씨가 풀리자 새들도 바빠졌습니다. 먹이를 쪼아 먹던 참새들이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날아오릅니다. 봄도 성큼 찾아오겠지요.―서울 종로구 옥인동에서
부끄러웠나요. 양버즘나무 가로수에 고정한 동그란 인식표가 웃자란 껍질에 반쯤 가려 있네요. 번호 말고 이름을 붙여줬다면 어땠을까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붕 위에 오른 자전거. 빨강, 파랑, 노랑 선풍기 커버들도 보이네요. 관광시설도 아닌 일반 가정집. 튀는 인테리어에 동네 명소 됐네요. ―경기 양주시 전원일기마을에서
항상 무표정한 그림자. 모래밭에서 웃는 얼굴을 갖게 됐네요. 파도가 밀려와 곧 지워지겠지만 즐거웠던 기억은 남겠지요. ―강원 속초 동명항에서
삭막한 겨울 숲. 누군가 벚나무 잔가지를 모아 움막을 지어 놓았네요. 칼바람 쌩쌩 들어오겠지만 왠지 집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한낮 겨울 해풍을 맞으며 민어들이 꾸들꾸들 말라갑니다. 연탄불에 은근히 구우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벌써 침이 고입니다.―인천 무의도에서
겨우내 먹으려고 수확한 옥수수를 한편에 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하나씩 빼먹었나 봅니다. 범인은 누구일까요? ―경기 안성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화이트 설날’이 된 임인년 새해. 온통 하얗게 변한 멋진 설경이 설날 선물인 듯도 합니다. 눈이 소복이 쌓인 장독대 위에 반가운 새해 인사 남겨봅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동네시장 만둣집에 먹음직스러운 왕만두가 가득합니다. 요즘 설에 만두 빚는 집은 보기 드물지요. 그래도 쌀쌀한 설 연휴, 가족들과 뜨끈한 떡만둣국 한 그릇은 어떨까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