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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강수진]이산가족 교과서

    [광화문에서/강수진]이산가족 교과서

    TV 속 친할머니는 낯설었다. 억센 ‘니북 피양’ 사투리 탓에 쩌렁쩌렁한 호랑이 같던 평소 모습과 달리 종이를 가슴 앞에 모아 쥐고 방청석에 끼어 앉은 모습은 작고 연약해 보였다. 1983년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 찾기. 패티김의 그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스튜디…

    •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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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신영]인생을 바꿀 과학자와의 만남

    [광화문에서/윤신영]인생을 바꿀 과학자와의 만남

    매년 여름이 끝날 무렵이 되면 나는 습관적으로 가을철 달력을 펼쳐 든다. 10월이 되면 조바심을 내며 메일함을 여닫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알림 창을 확인한다. 그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오면 만사 제쳐 두고 일정부터 메모한다. 내가 한 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감동…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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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하태원]덜 나쁜 ×을 뽑아 본들…

    [광화문에서/하태원]덜 나쁜 ×을 뽑아 본들…

    제헌국회를 포함해 우리 국회는 67년의 역사 동안 19차례 옷을 갈아입었다. 1988년 개원한 13대 국회는 역사적인 5공화국 비리 청산을, 16대 국회(2000∼2004년)는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對北)송금 의혹을 다뤘다는 사실이 따라다닌다. 인분 투척으로 역사에 오점을 남긴…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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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동영]‘우회전 경적’ 멈춰야

    [광화문에서/이동영]‘우회전 경적’ 멈춰야

    왕복 4차로인 아파트 단지 앞 도로는 항상 왼쪽 차로만 붐빈다. 오른쪽 차로는 비어 있어도 왼쪽 차로에는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다. 30m만 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차로에 서 있다가는 우회전하겠다는 뒤차로부터 경적을 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오른쪽 차로에선 직진할 수도,…

    •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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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선미]시월의 멋진 날, 다시 일자리 만나기

    [광화문에서/김선미]시월의 멋진 날, 다시 일자리 만나기

    영화 ‘인턴’에 나온 70세 인턴 ‘벤’(배우 로버트 드니로)은 인간으로도, 남자로도 멋있었다. 한 온라인쇼핑몰 회사가 사회공헌으로 뽑은 시니어(노년) 인턴에 용기 있게 도전한 것이다. 그는 입사 이후 늘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해 30세 여사장과 젊은 직원들의 업무를 돕는다. …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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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영식]탈북 망명유학생의 쓸쓸한 퇴장

    [광화문에서/김영식]탈북 망명유학생의 쓸쓸한 퇴장

    검은색 외투에 중절모를 쓴 그는 뭐랄까, 저돌적이었다. “안녕하시오”라는 짧고 건조한 첫인사. 곧바로 렌터카 데스크로 발걸음을 돌렸다. “내가 세 곳의 가격을 다 비교해 보고 제일 경제적인 차를 골랐다.” 짙은 함경도 사투리. “내가 준비하라고 한 서류는 다 준비했지? 지금…

    •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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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현두]1cm와 대세

    [광화문에서/이현두]1cm와 대세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 단장은 “프레지던츠컵이 새로운 생명을 찾았다. 우리는 짜릿한 승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를 의식한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는 마지막 30번째 경기에서 그것도 마지…

    •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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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진]임의롭게 쓴 한글학자 열전

    [광화문에서/이진]임의롭게 쓴 한글학자 열전

    얼마 전 손으로 쓴 글씨를 질리도록 봤다. 동아일보 수습기자 작문시험 답안지였다. 글자 모양이 그야말로 각인각색이었다. 한글에도 필기체가 있나 싶게 흘려 쓴 글자도, 태풍이 불 때 한글을 깨쳤는지 모로 누운 글자도 있었다. 깔끔하고 단아한 글씨는 가물에 콩 나기로 아주 드물었다. 악필…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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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허문명]김정은,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광화문에서/허문명]김정은,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동아시아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미국은 안보적으로는 미일 동맹 강화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중국과 맞서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맹주로 부상하여 세계를 미국과 반분하고자 하는 이른바 ‘중-미 공존’ 전략하에 숨 가쁘게…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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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희균]아무도 모른다

    [광화문에서/김희균]아무도 모른다

    지난달 교육부가 2015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하자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선배가 물었다. “왜 하필 우리 애부터 교육과정이랑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뀐다는 거야. 안 그래도 만날 뭐가 바뀌는 것 같던데, 뭘 어떻게 시켜야 하는 거야”라고. 내 답은 이랬다. “그건 며느리도 모르죠…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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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치영]정치 지도자가 가른 브라질의 국운

    [광화문에서/신치영]정치 지도자가 가른 브라질의 국운

    2010년 말 남미의 경제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매일 도심 곳곳에서 생활비 보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와 출근길 도로를 가득 메우는 차량과 일자리로 향하는 근로자들로 활력이 넘치는 브라질의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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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천광암]‘더티 디젤게이트’의 손익계산서

    [광화문에서/천광암]‘더티 디젤게이트’의 손익계산서

    독일의 한 여론조사업체가 몇 달 전 독일인 1000명에게 ‘어떤 사람(또는 사물)이 독일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요한 볼프강 괴테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응답은 폴크스바겐이었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자사뿐 아니라 독일차 브랜드 전반에 깊은 흠집을 남겼다…

    •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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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민경]10월 3일 광화문으로 초대합니다

    [광화문에서/김민경]10월 3일 광화문으로 초대합니다

    이야기가 지루할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론부터 말씀드리고자 한다. 여성동아가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상실할 위기에 있는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10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바자회를 연다는 것. 배우 윤소이 씨 등 연예인의 소장품을 포함해 아름다운 상…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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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신영]논문 저자 갈등의 합리적 해결을 기다리며

    [광화문에서/윤신영]논문 저자 갈등의 합리적 해결을 기다리며

    “이공계 대학원생이라면 비슷한 고민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드물어요.” “가장 불쌍한 것은 포닥(박사 후 연구원)이라는 말도 있어요. 언제 자리를 뜰지 모르고, 자신이 하던 연구가 다른 사람의 것으로 넘어가기도 쉽죠.” 최근 이공계 연구 논문의 저자권(authorship) 피…

    •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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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동영]남의 일 같은 충청도 가뭄

    [광화문에서/이동영]남의 일 같은 충청도 가뭄

    신기하리만큼 관심 갖는 사람이 없다. 실력자가 집에 누굴 불러 저녁밥을 먹었는지는 중요한 뉴스지만 어떤 동네에서 마실 물이 모자란다는 소식은 ‘태평성대’ 대한민국에선 듣기 싫은 소리인가 보다. 보령시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이렇게 충청남도의 8개 시군에…

    •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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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선미]에펠탑과 함께 빛난 K스타일

    [광화문에서/김선미]에펠탑과 함께 빛난 K스타일

    ‘태극기 에펠탑’을 지켜보는 건 가슴 뛰는 일이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로, 프랑스는 18일 밤(현지 시간) 파리의 에펠탑을 빨강 파랑의 조명으로 물들였다. 한국 스타일로 화장(메이크업)한 에펠탑이 반짝반짝 빛났다. 에펠탑만이 아니었다. 지난주 프랑스로 출장을 갔…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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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허문명]中서 확인한 박 대통령 열기

    [광화문에서/허문명]中서 확인한 박 대통령 열기

    17일부터 5일간 중국에 다녀왔다. 베트남과 인접한 광시(廣西) 성 좡족(壯族) 자치구의 중심도시 난닝(南寧)을 갔는데 중-아세안 엑스포 취재를 위해서였다. 난닝은 매년 3600만 명의 관광객(이 중 50만 명이 한국인)이 찾는다는 구이린(계림·桂林)이 속해 있는 도시이다. 한국은 비…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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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하태원]옥토버 서프라이즈

    [광화문에서/하태원]옥토버 서프라이즈

    태평양을 건너오며 의미가 달라지는 용어가 종종 있는데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충격)’도 그런 표현 중 하나일 것 같다. 미국 정계에서 통용되는 본래의 뜻은 대통령 선거(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날인 화요일) 직전 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파괴력을 갖춘 ‘한 방’ 정도라고 보면 …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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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현두]색깔 지키기

    [광화문에서/이현두]색깔 지키기

    프로야구 두산의 김승영 사장은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사장 중 유일하게 구단 프런트 출신이다. 1991년 두산의 전신이었던 OB 베어스 직원으로 야구단과 인연을 맺은 그는 단장을 거쳐 4년 전 사장이 됐다. 20년 넘게 두산 야구의 부침을 함께해 온 그는 경기의 승패에 좀처럼 일…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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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영식]마감 단계

    [광화문에서/김영식]마감 단계

    기자들에겐 데드라인(마감 시간)보다 중요한 게 없다. 특종을 건졌거나, 엄청나게 큰 의미가 있는 기사라도 마감 시간을 넘기면 신문에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소 생소한 ‘마감 단계’는 현장의 기자들이 기사 마감을 재촉하는 데스크에게 하는 말이다. “마감 단계입니다. 곧 기사 보내겠…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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