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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회색이 기쁨을 의미했던 예술을 만나다[영감 한 스푼]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그간 소개드렸던 예술과는 완전히 다른, 아주 독특한 지역의 예술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인도 북부 우다이푸르 지역의 18~19세기 회화입니다.종이에 그려진 이 그림들은 워싱턴 국립아시아미술관 새클러갤러리에서 특별 전시로 공개가 되었는데요. 보존을 위해 이번에 전시가 되면 몇 년 동안은 다시 밖으로 나오기 힘든 것들이라고 합니다.제가 전시 종료 2주 전 방문해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특별한 작품이어서 사진으로라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도 인도 예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큐레이터 투어를 통해 알게 된 이야기를 최대한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새로 살게 된 수도를 찬양하다 위 작품은 인도 북부 우다이푸르 지역에서 이전까지 그려진 것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회화입니다. 어떤 점이 다르냐면 첫 번째,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를 그렸다는 점, 두 번째는 인물 중심이 아닌 풍경이라는 점입니다. 이전까지 이 지역에서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묘사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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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공장 소년에서 미술관을 만든 남자로[영감 한 스푼]

    1905년 12월 어느 날. 당시 미국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는 찰스 랭 프리어(1854∼1919)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미국의 수도라는 위상에 걸맞은 미술관을 워싱턴에 짓는 것을 돕고 싶으며, 이를 위해 미술품과 건물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5개월의 협상 끝에 프리어의 뜻은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가 이 무렵까지 수집한 미국과 아시아 미술품 2250점을 포함해 사망하기까지 모은 미술품들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어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23년, 그가 남긴 9500여 점의 미술품을 토대로 아시아 미술 전문 기관인 ‘프리어 갤러리’가 워싱턴에 세워졌습니다.학교 대신 시멘트 공장 갔던 소년프리어는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많은 아시아 미술품을 수집하고 그것을 정부에 기증한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는 미국이 한창 개발되던 19세기 말, 기차 제조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재력가였습니다. 그러나 타고난 부자가 아닌 자수성가한 인물이었습니다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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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공장 소년에서 미술관을 만든 남자[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오늘은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을 만든 장본인, 찰스 랭 프리어(1854~1919)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국립아시아미술관은 미국 워싱턴에 처음으로 생긴 미술관으로(1923년 설립), 올해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미술관이 생기도록 소장품은 물론 건물까지 기증한 사람이 바로 찰스 랭 프리어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1905년 12월 어느 날. 당시 미국의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찰스 랭 프리어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미국의 수도라는 위상에 걸맞은 미술관을 워싱턴에 짓는 것을 돕고 싶으며, 이를 위해 미술품과 건물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5개월의 협상 끝에 프리어의 뜻은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가 이 무렵까지 수집한 미국과 아시아 미술품 2250점을 포함해 사망하기까지 모은 미술품들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어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23년, 그가 남긴 9500여 점의 미술품을 토대로 아시아 미술 전문 기관인 ‘프리어 갤러리’가 워싱

    •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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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트니 20년 이끈 와인버그 관장 “현대미술 이해 어려운 건 당연”[영감 한 스푼]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은 미국 미술, 특히 살아있는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기관입니다. 미술관이 흔히 역사에 기록된 작가를 다루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죠. 이런 방식은 미술관의 설립자였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 여사(1875∼1942)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휘트니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였던 밴더빌트가의 자제였습니다. 집안 사람들은 유럽 거장들의 작품을 사들였지만, 자신도 미술가였던 그녀는 주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후원했죠. 그중 한 명이 바로 에드워드 호퍼(1882∼1967)였습니다. 이런 휘트니미술관에서 30년 전 큐레이터로 일을 시작해 20년 동안 관장을 맡아 온 애덤 와인버그(69)를 만났습니다. 그에게 미술관 운영과 미국 미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술관은 오케스트라 와인버그 관장에게 한국에도 많은 미술관이 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미술관은 많은 관객이 오도록 해야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꼭 봐야 할 미술을 소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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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트니 20년 이끈 와인버그, “미술관은 오케스트라”[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2003년부터 20년 동안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을 이끌어 온 애덤 와인버그 관장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와인버그 관장은 에드워드 호퍼 전시 개막을 맞아 한국을 찾았습니다. 휘트니미술관은 미국 미술, 특히 살아있는 작가들의 예술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기관입니다. 미술관이 흔히 역사에 기록된 작가를 다루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죠. 이런 방식은 미술관의 설립자였던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 여사(1875~1942)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휘트니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가문 중

    •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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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소걸음으로 간다…전기톱 든 88세 예술가[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5월 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 ‘더하고 나누며, 하나’를 열고 있는 조각가 김윤신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지면에는 이미 한 차례 다루었는데, 분량의 한계로 다루지 못한 뒷이야기까지 상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기자간담회에서 김윤신 작가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 여러 나라를 누비며 평생 작업하며 살았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에 따로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보시죠.“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날 배신하다니!”제가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상명대 교수를 지내던 작가가 50세에 갑자기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된 사연이었습니다. 한국을 떠난 과정이 궁금하다고 묻자 김윤신 작가는 “그 과정은 아무도 모르는데”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 혼자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김윤신(윤): 그날이 12월 5일이었어요. 학기말 시험 볼 때죠. 이사장님께 방학 동안 나가서 전시를 하겠다고만 말하고 허락을 받고

    •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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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가 가장 강력하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7일)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의 프레스 오픈에 다녀왔습니다.지난번 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맛보기로 소개해드렸는데요. 전시장에 어떤 작품이 나왔는지 또 어떤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로 다른 것들도 물과 함께 흐른다 전시장에 가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케이프타운과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작가 불레베즈웨 시와니의 설치 작품입니다.어두운 가운데 흙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고, 그 사이를 걸어가면 나무 그루터기 같은 의자와 그 위로 밧줄이 늘어트러져 있습니다. 늘어진 밧줄들은 자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정령을 떠올리게 합니다.더 깊숙히 들어가면 빔프로젝터가 물 위로, 두 벽으로 영상을 상영합니다. 영상 속에서는 여성이 흙과 땅을 비롯한 자연에 몸을 맞대고 소리를 듣는 듯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 사이에

    •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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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 바랐던 20세기 미국과 에드워드 호퍼[영감 한 스푼]

    미술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중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국내 첫 개인전을 기다리는 분이 많을 듯합니다.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 사진 몇 장을 미리 공개해 그중 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이 작품은 1914년 미국 작가 호퍼가 서른두 살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그린 것입니다. 한글 제목은 ‘푸른 저녁’인데, 원제목은 ‘Soir Bleu’, 프랑스어입니다. 어두운 옷차림을 한 남성들 가운데 분칠을 한 피에로와 여성이 눈길을 사로잡죠. 이 그림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주목받지 못한 그림이 그림은 제목만 독특한 것이 아닙니다. 크기도 높이 91.8cm에 폭 182.7cm로 젊은 작가인 호퍼가 당시 그렸던 것 중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그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그림임을 알 수 있죠. 이 무렵 호퍼는 당시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앞서가는 미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온 뒤였습니다. 호퍼가 여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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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워드 호퍼의 피에로, 왜 한 번만 전시됐을까?[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미술을 사랑하는 구독자 여러분 중 4월 있을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기다리는 분이 많을 듯합니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 사진 몇 장을 미리 공개해 그중 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이 작품은 1914년, 미국 작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가 32살일 때 프랑스에서 그린 것입니다.한글 제목은 ‘푸른 저녁’인데, 원제목은 ‘Soir Bleu’,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입니다.어두운 옷차림을 한 남성들 가운데 분칠을 한 피에로와 여성이 눈길을 사로잡죠. 이 그림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주목받지 못한 그림이 그림은 제목만 독특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즈도 높이 91.8cm에 폭 182.7cm로 젊은 작가인 호퍼가 이 시기 그렸던 것 중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그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그림임을 알 수 있죠.이 무렵 호퍼는 당시 예술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앞서가는 미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온 뒤였습니다.여행에서 호퍼는 프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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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구경 하려다 그림의 포로가 된 컬렉터 이야기[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제가 전시를 취재하러 갔다가 만난 두 컬렉터의 놀라운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지난주 목요일 오전, 성곡미술관에서 ‘원계홍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고 해 찾아갔습니다. 원계홍은 생소한 작가였기에, ‘그림이 어떤지 보러 갈까?’하는 생각이었죠.그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1978년 55세 나이가 되어서야 첫 개인전을 가졌지만, 2년 뒤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으며. 세상과 잘 교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런 작가의 작품을 3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게 해 준 것은 두 컬렉터, 김태섭 전 서울장신대 학장과 윤영주 우드앤브릭 회장이었습니다.원 화백의 그림이 빛을 보기까지는 세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이 그림은 함부로 흩어지면 안 되겠다”첫 번째 만남은 1984년 인사동 공창화랑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윤영주 우드앤브릭 회장은 “좋은 전시가 있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원계홍 화백의 유작 전시를 가게 됩니다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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