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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인간이길 포기(?)해보니 어때[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약 2주 전 비보를 들었습니다. 제가 2년 전 취재했던 경찰견 ‘미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죠. 미르는 사건사고 현장에서 매장되거나 숨겨진 시체를 찾는 체취증거견이었습니다. 미르는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미르의 동반자였던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최영진 경위와의 대화 덕일 겁니다.당시 최 경위는 미르와 눈을 맞추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미르)가 한번 되어보고 싶어요.” 그러다 “처음에는 미르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아니에요. 얘가 말까지 했으면 얼마나 성가시겠어요”하며 웃었죠. 최 경위는 미르와 같이 다니다 보니, 미르가 나무 주변을 돌면 “냄새가 흐르는 길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저는 그때 ‘교감’이라는 단어를 체득한 느낌이었습니다. 최 경위와 미르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일정 부분 서로에게 동화되어 있는 듯했고, 저는 그 모습이 참 부

    •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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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즈 서울, 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오늘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핫 이슈인 ‘프리즈 서울’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아트페어’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었는데요. 코엑스에서 매년 열리던 ‘한국 국제아트페어’(KIAF)가 올해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국제적 아트페어 ‘프리즈’와 함께 개최된답니다. ‘프리즈 서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아트페어가 어떤 행사인지, 왜 미술계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보도한 위작에 얽힌 소송 관련 소식입니다. 대형 경매사인 소더비에서 1990년대 구매했던 샤갈 작품이 20년 만에 프랑스 샤갈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아 파기될 위기에 처한 한 컬렉터의 이야기를 NYT는 소개했습니다. 경매사를 믿고 산 작품이 위작이라는 것도 억울한데, 파기까지 된다니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 프리즈 아트페어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프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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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작가[영감 한 스푼]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모든 것이 규칙아래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 규칙들이 우리의 삶과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기대하며 살아가죠. 그러다 어느 순간 혼란이 나타나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최근 도심 곳곳에 ‘러브버그’라는 벌레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죠. 낯선 존재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고, 이 벌레를 빨리 방역 조치로 없애 달라는 민원으로 이어집니다. 도시의 규칙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이런 벌레의 등장은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도시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매일 사람들은 규칙을 조금씩 어기고, 그 중 어떤 사람은 경찰서를 드나 들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냉정히 따져본다면, 도시는 표면적으로는 규칙과 질서에 보호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불확실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요? 규칙과 질서라는 건 혹시 우리의 믿음에 불과하다면 어떨까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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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컬렉션 덕분에 미술관 시설이 좋아졌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이건희컬렉션이 하반기에 지역 순회전을 시작합니다. 10월부터 진행되는 순회전은 하나의 전시가 전국을 도는 게 아니라, 세 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리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지역미술관들이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무엇이 살펴보겠습니다.그 다음으로는 1991년부터 제기됐던 고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미인도’ 위작 논란입니다. 이 논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가 본인은 아니라는데, 세상이 그녀의 작품이 맞다고 하는 기묘한 상황. 어떻게 된 일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이건희컬렉션 순회전 앞두고 분주한 지역미술관들10월부터 시작되는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을 앞두고 지역미술관들이 분주합니다. 시작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입니다. 이중 광주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의 주요 작품을 잘 전시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시와 도로부터 예산을 따냈고, 오랜 바람이었던 전시실 내 항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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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나약할 때도 아름다움은 있다[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근래에 소원 빌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1월 1일 이후로 소원을 잊고 있던 저는 최근에 다시 새 소원을 빌었습니다. 장 미셸 오토니엘(58) 개인전을 갔다가 황금 목걸이가 걸린 나무를 보고나서였습니다. 소원이 적힌 리본을 묶어둔 위시트리처럼 그 나무가 왜인지 제 바람을 들어줄 것만 같더라고요.어떤 소원은 허무를 남기기도 하지만, 대개의 소원은 희망을 줍니다. 저 또한 오토니엘의 작품 덕에 그날을 조금 더 밝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작가가 희망을 말하는 데에는 단순치 않은 사정이 있었습니다.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하려 합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여러분도 소원을 빌어보세요.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어도 괜찮고, 누군가를 위한 것이어도 좋습니다.세상에 다시 마법을 걸다서울시립미술관 장 미셸 오토니엘1. 오토니엘은 연인의 죽음 이후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그러다 연약하고 불안해 보이는 유리를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2. 작가는 깨지고 흠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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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크의 절규를 보려면 이곳에 가야한다[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아래 그림이 익숙할 독자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절규’라는 제목의 작품인데요.이 작품을 그린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알고 계시나요?바로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입니다!이 뭉크의 세계적인 그림 ‘절규’ 중 가장 유명한 버전을 노르웨이에서 볼 수 있는데요.절규가 소장된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이 무려 6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들여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유럽의 명작뿐 아니라 북유럽 디자인 컬렉션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다음엔 스페인으로 가보겠습니다. 작가들이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는 사람 중 한 명인 프란시스코 고야의 ‘블랙 페인팅’이 있었던 공간을 재현한 영상 작품을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었던 시리즈인데,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8000억 들여 지은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오픈:유럽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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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어느 순간에도, 길은 내가 만드는 것[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아시나요? 시인이 20대 중반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 쓴 이 시는 모든 사람의 앞에 있는 두 갈래 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의 앞에는 똑같이 아름다운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둘 다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모든 사람은 두 길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고, 누구도 두 길을 한 번에 걸을 수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하죠. 시인은 풀이 더 무성한 길을 걷기로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그 선택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겠노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시는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상황,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펼쳐지는 삶의 흔적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가지 않은 길’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흥미롭죠?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내가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미련 섞인 상상을 해보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보자고 오늘 이야기해보고 싶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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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신윤복, 간송 NFT에 대한 엇갈린 시선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이번주 눈여겨보실만한 소식은 국보인 신윤복의 작품이 NFT로 발행된다는 뉴스입니다. NFT가 무엇인지부터 간송미술관은 왜 NFT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건을 필두로 작품의 진위 여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함께 설명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간송 이번엔 신윤복 작품으로 NFT 발행…외부 시선은?: 간송미술관이 국보로 지정된 신윤복(1758~1814년경)의 ‘혜원전신첩’에 속한 30점의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데요. 게임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미술 작품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입니다. 바스키아 그림 위작 논란에 수사 착수: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25점이 위작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바스키아는 천재, 낙서, 요절로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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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가 말하는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기’[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며칠 전, “입맛도, 활기도 없다”는 제게 친구가 한 미션(?)을 내려줬습니다.커피를 마실 때 커피만 마셔보고, 음악을 들을 땐 눈을 감고 음악만 듣고, 샤워할 때는 샤워만 해보라고요.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나면 뻔했던 일상이 조금은 행복해질 거라고요.시도해보려던 차에 임직순(1919~1996)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는데요. 그가 예술을 대했던 태도가 이 미션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존재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그렇게 관찰하다 그들 안에 있는 평범치 않은 것을 발견해 그림을 그린 화가라 생각됐습니다.사실 이 기사 준비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화가로서의 임직순에 대한 연구는 너무나도 적었습니다. 그는 화가보다는 조선대 교수로 14년간 근무(1961~1974년)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는 교육자로서의 면모가 많이 부각돼있습니다.오늘은 화가로서의 임직순이 즐겨 그리던 여인·꽃·풍경, 그중에서도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여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봅시

    •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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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 만에 발견된 16세 에곤 실레의 그림[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이번 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에곤 실레가 10대 때 그린 그림이 수십 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초기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그 다음으로는 무려 2500억 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를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16세 에곤 실레의 그림 수십 년만에 발견: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에곤 실레의 16세 때 그림이 거의 9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흑백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그림은 어느 수집가의 컬렉션에서 나와 곧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워홀 매릴린 먼로 2500억 의미는?:미국 출신 예술가 앤디 워홀이 1964년 그린 매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억 원에 낙찰되면서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연이어 ‘블루칩’ 작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

    •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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