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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당신, 내 말을 믿어야 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미국이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속 시원하다”는 환호와 “너무 이르다”는 우려가 교차합니다. 미국은 마스크 착용 때도 한바탕 시끄럽더니 이제 벗는 것을 두고도 혼란스럽습니다. △“I′m done wearing masks.”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안 써도 된다”고 했지만 민주당 주도의 의회 지도부는 마스크 의무화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접종률이 낮고 밀집 상태에서 의사 진행을 하는 의회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온 공화당은 “대통령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벗어도 된다는데 왜 의회만 고집을 부리느냐”며 반발합니다. 마스크를 거부하는 ‘안면 해방(#FreeYourFace)’ 운동을 벌이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나 이제 마스크 쓰는 거 그만”이라고 선언했습니다. “I′m done” 다음에 진행형(ing)이 나오면 “지긋지긋하다. 더 이상 안 한다”는 뜻입니다. △“You are just taking people at t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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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정신 차리세요 몽상은 끝났습니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외교와 압박을 병행하는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큰 그림만 나온 정도지만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접근법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Biden‘s new North Korea policy is an extended hand to Kim Jong Un.” “바이든의 새로운 북한 정책은 김정은에게 뻗은 손이다.” 뉴욕타임스의 분석입니다. 흔히 ‘대화를 제의한다’고 할 때 시각적으로 와 닿도록 ‘손을 내밀다’라고 하죠. 영어로는 ‘extend a hand(손을 연장하다)’라고 하면 됩니다. 이 다음에는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The ball is in Pyongyang’s court)’는 문장이 자주 따라오죠. △“The new approach is cleareyed, rational, and still based on the pi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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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해결책을 찾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나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게이츠 부부는 자선활동은 열심히 벌였지만 사생활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부인 멀린다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가정생활에 대해 알아볼까요. △“Nobody leaves the kitchen until I leave the kitchen!” 멀린다는 가정에서 주부들이 수행하는 무임금 노동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점을 자주 비판해 왔습니다. 본인 경험담에 따르면 식사를 마치면 남편 빌도, 세 아이들도 식탁에서 쌩하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설거지는 당연히 주부의 몫이라는 거죠. 어느 날 화가 난 멀린다가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선언합니다. “내가 부엌에서 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나가요!” 그 이후부터 게이츠 가족은 2명씩 설거지 당번을 정해놓고 서로 도와가며 부엌일을 거들었다고 합니다. △“If Bill Gates can drive his kid to school, so can you!” 빌 게이츠는 장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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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인생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팬데믹 영향으로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TV 중계가 미국에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화제입니다. 유머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게 그녀의 솔직하고 톡톡 튀는 모습은 뚜렷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영어 인터뷰들을 살펴볼까요. △“For me, an award means getting next work.” 그녀는 자신을 가리켜 “생계형 배우”라고 밝혀왔습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미나리’로 상복이 터진 것에 대해 “나에게 상이란 다음 일을 얻는다는 의미다”라고 말합니다. AP 기사도 할리우드의 화려함에 기죽지 않는 그녀의 태도가 인상 깊었는지 “‘Minari’ actor is nonchalant about new fame outside S. Korea(해외 유명세에 무심한 배우)”라고 제목을 뽑았네요. △“Her O

    •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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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성공은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제약사의 백신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유예(temporary waiver)시켜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치열하게 토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미 정치권까지 나섰지만 유예 결정이 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We will never be successful in battling a global pandemic if we leave every country to fend for itself.” 최근 영향력 있는 상원의원 1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특허를 풀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습니다. 하원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다른 나라에 ‘너희 문제는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라고 내버려 둔다면 미국은 글로벌 팬데믹을 이겨낼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Fence’(울타리)에서 유래한 ‘fend for ones

    •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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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 법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등 19개 반도체 관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반도체 회의’가 백악관에서 열렸습니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미국의 초조함이 회의를 주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서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Both sides of the aisle are strongly supportive of what we’re proposing.” 인사말도 없이 본론으로 직행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대책을 의회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 용어인 ‘both of the aisle’(통로 양쪽)은 ‘초당적’이라는 뜻이죠. 미국 의회 본회의장을 보면 한가운데 메인 통로를 두고 의장석 기준으로 오른쪽에 민주당, 왼쪽에 공화당 의원들의 좌석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 같은 당별 분리 배치가 상원은 비교적 잘 지켜지는 반면 의원 수가 많은 하원은 오는 대로 앉습니다(first come, first served). △

    •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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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둘 다 가질 순 없어”

    며칠 전 우리나라도 선거가 있었지만 미국도 선거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조지아주의 선거법 때문입니다. 최근 공화당이 주도하는 조지아주 의회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투표 시간 및 장소, 신분 확인 규정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은 흑인의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평소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던 기업들은 줄지어 반대 성명을 내고 있습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반대 표시로 조지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을 콜로라도주로 이전해 개최하기로 했죠. △“This is Jim Crow on steroids.” 흑인 지지층이 많은 민주당은 개정안에 반대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스테로이드 주사 맞은(on steroids) 짐 크로법이다”라며 흥분합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생체기능 강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짐 크로는 1800년대 연극에 등장했던 흑인 극중 인물의 이름으로, 과거 남부에서 많이 만들어졌던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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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대다수는 내 말에 동의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일 셰퍼드 ‘챔프’ ‘메이저’ 두 마리를 백악관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견은 단란한 가족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미국 대통령들의 전통이죠. 그런데 올해 세 살인 ‘메이저’가 자꾸 문제를 일으킵니다. 사람을 무는 것이죠. 두 번이나 의료진이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Out of an abundance of caution, the individual was seen by WHMU and then returned to work.” ‘메이저’는 지난달 초 백악관 직원을 물어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 자택으로 이송돼 특별 훈련까지 받았습니다만 복귀 후 다른 직원을 또 물었습니다. 백악관은 경내 사건 사고를 공개할 의무가 있죠. 퍼스트레이디 질 여사의 대변인은 “메이저가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라며 “물린 사람은 WHMU(백악관 의료팀)의 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미한 사고였지만 ‘혹시 몰라서(out of an abundance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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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You’re going nowhere until work is done, full stop”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은 “모델 마이너리티(모범 소수인종)”로 불려왔습니다. 주류 사회에 가장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성된 반(反)아시아 정서가 최근 발생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서 보듯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It’s the coronavirus, full stop.”=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애틀랜타를 찾아 “증오와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다”라고 하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차이나바이러스” “우한바이러스” 등 아시아를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을 비판하는 겁니다. “올바른 명칭은 코로나바이러스다. 더 이상 토 달지 말라”는 의미겠죠. 문장 마지막에 ‘풀 스톱(full stop)’이 나오면 “얘기 끝”이라는 뜻입니다. 자기가 방금 한 말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죠. △“No matter how you want to spin it, the facts remain the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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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Thanks for reaching out to me”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가 다시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I can confirm that we have reached out.” 북한 접촉을 시도했다는 로이터, 신화통신 등의 보도가 나오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날 곧바로 “우리가 연락을 취하려 했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가 “맞다”는 것이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열심히 챙기고 있음을 국제사회와 특히 중국에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reach out’은 ‘연락하다’라는 뜻도 있고, ‘도움의 손길을 뻗치다’라는 의미로도 씁니다. △“If it wants to sleep in peace for the coming four years, it had better refrain from causing a stink a

    •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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