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값 5년새 2배로…소비자들 “냉동 붕어빵 사먹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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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겨울철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붕어빵·호떡·어묵 등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다. 2022.12.13. 뉴시스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겨울철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붕어빵·호떡·어묵 등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다. 2022.12.13. 뉴시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먹거리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냉동 붕어빵을 사먹는 등 보릿고개 소비자들도 나온다.

한국물가정보는 올 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이 기본 1000원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5년 전 같은 가격에 3~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해 먹을 수 있었던 데 비하면 용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1마리가 10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있다”며 “이외 계란빵, 호떡 등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라고 말했다.

이는 붕어빵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붕어빵과 호떡 등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은 5년 전보다 평균 49.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8.4% 올랐다.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품목은 수입산 붉은 팥이다. 800g당 평균 가격은 5년 전(3000원)보다 100% 오른 6000원에 달했다. 이외 밀가루(47%), 식용유(33%), LPG가스(27%), 설탕(21%) 등 가격이 5년 전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서민 간식’ 가격마저 오르자 조금이나마 부담을 줄여보려는 이들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전모 씨(26)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 근처 포장마차별 붕어빵 가격을 비교해 가장 합리적인 곳을 찾아냈다. 전 씨는 “1000원당 몇 마리인지, 팥 앙금이 얼마나 들었는지 등을 자세히 본다”며 “군것질에 드는 돈을 더 늘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은 냉동 붕어빵을 사먹는다는 후기도 많다. 온라인몰에서 냉동 미니 붕어빵을 산 구매자는 “어릴 적 생각하면 붕어빵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 데다 최근엔 파는 곳도 잘 없어 냉동 제품을 샀다”며 “포장마차에 비하면 퍽퍽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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