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치르게 해달라…의사 2700명 공백” 고개숙인 병원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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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8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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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0.10.8/뉴스1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0.10.8/뉴스1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8일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 문제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아주 힘든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연수 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인하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도 참여했다.

김 원장은 이어 “가장 활발하게 환자를 돌 볼 우리 의사들이 배출되지 못하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이런 현실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약 5년간의 또 파급효과 그리고 우리 의료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너무나 크다”고 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 원장은 “환자 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선배로서 그동안 우리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을 우리가 사지 못한 이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달라”며 “6년 이상 열심히 학업에 전념했고 또 잘 준비한 우리 의대생들이 미래의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한 번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에 국가고시가 정상화된다면 아마 이번 의대생들은 이전과는 다른 국민들을 위하는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생에게 국시 재응시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직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뒤늦게라도 병원장들이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루 사이에 입장이 바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의료계 전반적으로 그동안 단체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부는 기존 입장에서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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