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코로나19·품질비용’ 악재 속 3분기 선방… “글로벌 車 수요 회복세”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26일 20시 40분


코멘트

3분기 매출액 8.2%↑
영업이익 33.0%↓… 엔진 관련 충당금 반영 영향
코로나19 불구 선진 시장서 선방
판매대수 국내서 늘고 해외서 소폭 감소

기아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16조3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52억 원(연결 기준)으로 3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요인은 엔진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측은 소비자를 보호하고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한 만큼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원가율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2.1% 개선된 82.0%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69만9402대로 전년 대비 0.4% 감소에 그쳤다. 국내 판매는 13만6724대로 3.2% 늘었고 해외 판매는 56만2678대로 1.3% 줄었다.

국내에서는 K5와 쏘렌토가 안정적인 판매량을 이어갔고 신형 카니발이 신차효과를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신흥 시장에서는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3분기 대비 5.5% 감소한 19만6891대, 유럽은 4.2% 증가한 12만8175대, 인도는 175.7% 늘어난 3만8023대, 중국은 15.1% 성장한 6만3350대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및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는 19.7% 감소한 13만6239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며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차종 및 레저차량(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등으로 경영여건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 속에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장 확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주요 신차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과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통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적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발표한 ‘플랜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화하고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 여기에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등 분야에서 역량을 제고해 미래차 시장 내 ‘게임체인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대수가 국내 41만5011대(10.6% 증가), 해외 144만9126대(14.9% 감소) 등 총 186만4137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누적 매출액은 42조2575억 원으로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48억 원으로 4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