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내달부터 미세먼지 유입 상황 예보문 공유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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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발생 및 유입 상황을 신속히 알 수 있게 한국과 중국이 내부 예보문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대기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두 나라 장관회의도 매년 열린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천(晴天·맑은 하늘) 계획 이행방안’에 서명했다. 조 장관은 “하루 반 정도 앞서 중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시작된다. 예보문을 공유하면 우리도 미리 줄일 수 있고 저감 요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장관은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43% 줄였다”며 “앞으로 한국과의 노력을 통해 더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 국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 장관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온다는 건 이미 인정하고 있어 특별히 더 말하기 보단 양국이 협업해 저감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리 장관은 올 2월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회의에서 “중국은 한국의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리 장관이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주관한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대응 국제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하면서 이뤄졌다. 포럼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대기 흐름에 국경이 없다면 그 대응도 국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제 (국제사회가) 역동적으로 협력할 차례”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 일본간 초미세먼지(PM2.5) 이동 경로에 대한 관측 결과를 담은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LTP) 요약보고서’가 빠르면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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