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전담 한국인 사진가의 삶과 사진이야기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와 김명중 사진작가 가족들

꿈이나 비전 따위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대학입시에 실패해 무작정 온 영국 유학에서는 영어를 못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

현재 유명 사진가로 이름 난 그는, 사진이라고는 어릴 적 친구들과 돌려보던 성인 잡지가 관심의 전부였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가이자 마이클 잭슨, 조니 뎁, 빅토리아 베컴, 클라우디아 쉬퍼 등 세계적인 인물들을 촬영한 사진작가 김명중(MJ KIM) 이야기다.

폴 매카트니=김명중 사진작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 라고 스스로 말하는 김 씨가 자신의 삶과 사진 이야기를 담은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사진가의 일, 삶’, ‘사진 잘 찍는 법’, ‘사진이 넘치는 세상에서 사진가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자신이 유명 사진가로 일할 수 있게 되었는지, 지금의 꿈은 무엇인지를 담담히 털어 놓는다.

나탈리 포트만=김명중 사진작가

또한 거창하지 않지만 중요한 성공 노하우나 사진 스킬을 전수받는 재미도 있지만, 화려한 자신의 이력이 수많은 실수와 행운, 누군가의 도움으로 된 것임을 잊지 않는 깊은 마음에도 공감하게 된다.

그의 성공과 꿈은 정해진 길을 달리며 얻은 것이 아니라, 실수하고 부딪치고 파헤치는 과정에서 조금씩 찾아낸 것들이기 때문이다. 소박하고 서투른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스펙과 화려한 배경을 당연시하는 우리의 단면까지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런던의 조그만 아파트서 한국 유학생과 같이 신혼생활을 시작한 그는 자신이 준비가 안돼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후배들에게 “준비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는 그에 말에서 결혼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강미례 동아닷컴 기자 novemb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