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아이들의 꿈 위해 자선골프대회 열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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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어위시

지난해 4월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제10회 메이크어위시 자선골프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4월 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루어 주는 제10회 메이크어위시 자선골프대회가 열렸다.
‘무게 1.620온스(45.93g) 이하, 볼 직경 1.680인치(42.67mm) 이상’.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합의해서 정한 골프 공인구의 규정된 무게와 크기이다. 이 작은 공을 홀에 넣는 과정을 1번홀에서 18번홀까지 진행해 가장 적게 공을 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 바로 골프라는 스포츠이다.

42.67mm의 작은 공은 많은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IMF 외환 위기 시절인 1998년 미국 앨라배마주 쇼울크리크 골프장에서 보인 박세리의 ‘맨발 투혼’으로 상징되는 US여자오픈 우승 소식은 당시 경제 위기로 실의에 빠진 온 국민을 환호하게 만든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감동적이었던 그날로부터 벌써 2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작은 공을 통해 환호와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2009년 첫 자선골프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1번째 개최를 앞둔 메이크어위시 자선골프대회는 수익금 전액을 국내 난치병 아동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10년간 국내 기업인, 의료인, 법조인 등 총 1265명이 참여했으며 누적 후원금만 19억300만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국내 난치병 아동 349명이 소원을 이루었다.

“드론으로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고 싶어요.” 배아세포종이란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김범수(가명·12) 군의 소원은 드론을 선물 받아 조종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김 군의 소원은 지난해 열린 제10회 메이크어위시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이뤄졌다. 김 군을 비롯해 “용두암에 가서 소원을 빌고 싶어요” “회장님이 되고 싶어요” “예쁜 방을 가지고 싶어요” 등 지난 대회를 통해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국내 환아 28명이 소원을 이루었다. 소원을 이룬 아동과 가족들은 심리·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98.2%)를 경험하고 치료 의지가 강화(97.1%)되었다고 한다(2018년 소원 성취 경험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4월 15일 국내 난치병 아동 40명을 위한 자선골프대회가 열린다.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11번째 메이크어위시 자선골프대회는 샷건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된다.

KLPGA 임서현, 신현주 선수와 배우 최수종, 하희라, 박선영,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4월 5일까지 42.67mm 작은 공의 기적을 만들 참가자들을 모집한다. 문의는 전화나 e메일로 가능하다.

메이크어위시(Make-A-Wish○R(등록기호))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만 3세∼18세)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로 한국지부는 2002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4233명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올해는 ‘Every day is a wish day’라는 슬로건으로 매일 한 명씩 365명의 환아에게 심리 정서적 변화와 치료의지 강화 등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사회공헌#메이크어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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