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개학연기는 자멸의 길” 역풍…비난 여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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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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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단체 “동심 파괴…교육자 자격 없다” 한목소리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회 회원들이 3일 오후 광주의 한 유치원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앞서 한유총은 이날 오전 “정부의 끊임없는 적폐몰이·독선적 행정에 대해 2019학년도 1학기 개학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정부는 ”개학 연기를 강행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2019.3.3/뉴스1 © News1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회 회원들이 3일 오후 광주의 한 유치원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앞서 한유총은 이날 오전 “정부의 끊임없는 적폐몰이·독선적 행정에 대해 2019학년도 1학기 개학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정부는 ”개학 연기를 강행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2019.3.3/뉴스1 © News1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사립유치원 개학 무기한 연기 결정과 관련해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의 반발이 잇따르는 등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3일 성명을 통해 “입학과 개학은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설레는 일”이라며 “개학·입학 연기를 수단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동심을 파괴하는 한심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한 방법이 아무리 없다 하더라도 결코 써서는 안 되는 방법”이라며 “한유총이 개학을 연기하고, 입학을 미루는 방법으로 투쟁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은 교육자 자격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어떤 투쟁이든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 승리하지만 국민이 등돌리면 죽어도 이길 수 없다”며 “한유총의 개학연기 파업은 자멸의 길로 가는 것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시교육청은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말라”며 “광주시의회는 즉시 조사권을 발동하고 사립유치원 지원 예산과 관련해 의회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지역 시민교육단체인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개학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 사익추구를 위해 공적책임을 망각한 한유총 소속 일부 사립유치원의 명분없는 개학 연기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는 “한유총이 주장하는 사항은 이미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데 실패했고 사적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립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국민적 저항에 처해왔다”며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개학연기라는 실질적인 집단휴원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하며 반교육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유치원 학부모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애가 타겠느냐”며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일말의 교육자적 양심이 있다면 불법적 집단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만약 개학연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유총은 물론 해당 유치원에 대해 광주시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시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사서교사노조는 성명을 통해 “한유총의 이번 결정은 법 위에 군림하며 사적 이익을 위해 어린 아이들마저 방패막이로 도구화한 것”이라며 “교육자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유총 현 지도부가 교원단체로서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어린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통을 주고 국민들에게 결코 공감될 수 없으며 교육자로서 마땅히 부끄러워 할 일임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전남전문상담교사노조도 “무기한 개학을 연기하며 아이들을 볼모로 삼는 한유총 일부 유치원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며 “투명한 회계 운영을 위한 유아교육법 3법과 시행령을 받아들여 유아학교로서의 제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유아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볼모로 하는 매우 안타까운 초유의 사태”라며 “한유총 일부 개학연기 유치원들이 조속히 유아교육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유총은 지난달 28일 유치원3법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철회를 요구하며 유치원 개학 연기 결정을 내렸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개학을 하루 앞둔 이날 광주 사립유치원 중 개학 연기를 결정한 유치원은 1곳, 현황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곳은 52곳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긴급 돌봄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교육청 누리집에 개학 연기 유치원 현황을 수시로 갱신하고 긴급 돌봄 지원 콜센터와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꼼꼼히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개학 연기 유치원에 대해 관계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개학 연기 유치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개학 연기가 최종 확인되면 형사고발 조치와 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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