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지나면 곧 봄…‘김정은 답방’에 쏠리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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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5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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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의전비서관은 공석이지만…여러 시나리오 가정
이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가능성 커질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북한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남북관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대전환의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답방이 좀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중인 4일부터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열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분단을 전후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남(訪南)이 추진되기는 했으나 실제로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는 국내외 모두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해 문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김 위원장의 답방 유력 날짜도 몇 차례나 보도됐다. 남산타워나 롯데월드 타워,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의 사업장, 국회, 제주도 한라산 등 구체적 장소도 여럿 오르내렸다.

다만 이 경우, 김 위원장의 경호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었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판문점과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했던 이른바 ‘방탄 경호단’도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공석이라는 점이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을 지근(至近)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는 자리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의전비서관의 역할은 단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이 자리는 공석이다. 의전비서관의 빈 자리를 메우리라 기대했던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도 최근 끝내 수리됐다.

청와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탁 행정관도 사표가 수리되기 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20개월 동안 제가 혼자 일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라며 “누구 한 명 빠졌다고 일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단 눈길이 가장 쏠리는 날은 3·1절이다. 남북은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절을 계기로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일에도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소장회의를 개최해 3·1절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행사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모종의 진전을 거둔 뒤 서울을 찾는다면 김 위원장으로서는 남북 정상간 약속(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의지를 재천명하는 기회를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한반도 운전자’ 이미지를 굳히고 종전선언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한층 가까워질 것이란 기대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과 정부는 설 연휴는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물밑에서 중재자 역할에 공을 들일 것이란 해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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