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前통일 “김정은, 신년사 준비 차원에서라도 답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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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4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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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해 “서울 답방 없이 내년 남북·북미관계 언급 어려울 것”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2018.5.3/뉴스1 © News1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2018.5.3/뉴스1 © News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년 신년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서울에 다녀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 시사’에 출연해 “그것(서울 답방) 없이 신년사에서 2019년에 북미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남북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당국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보니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이 지나고 한 2~3일(18~20일) 정도 다녀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라며 “그다음에는 북한 내부에서 내년도 신년사를 위한 총화 기간이 이어지는 데 총화라는 것은 (올 한 해 정책 추진 결과를) 토론하고 결론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내년 신년사 내용 구성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라도 서울에 다녀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남 및 대미관계 확장을 추진한 김 위원장이 내년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해 연내로 합의된 서울 답방을 이행해야 총화 및 신년사 구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정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은 우리 국내 정치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여기에 서울에 나와서 적절한 데서 연설을 하면 김 위원장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이고, 교황의 평양 방문 못지않게 북한의 평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부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게 좋은 기회를 이것저것 따지고 많은 것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안 가겠다는 식으로 떼쓰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등에 대한 순방 과정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기 혹은 축소,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 교류 등을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에 원하는 것의 수위를 낮추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지금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미국이 들어줄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은데 떼만 쓰지 말고 일단 낮은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미국에 설명해야 한다”라며 “이 같은 일들이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기회를 만들거나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지난 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내가 이루어 주겠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무조건은 아니고 반드시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뭔가를 하면 미국도 그에 상응한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조건부의 이야기일 것”이러며 “공개된 것은 그 정도지만 내밀한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김 위원장으로서는 구체적인 얘기를 듣기 위해서 서울로 와야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나가서 얻어낼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할 것이다. 실리 면에서도 와야 되고 명분 면에서도 와야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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