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탭스플러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콘트랙트’ 시대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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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최된 오아시스 컨퍼런스에서 Xtock에 대한 발표를 하는 김승연 대표.
일본에서 개최된 오아시스 컨퍼런스에서 Xtock에 대한 발표를 하는 김승연 대표.
최근 가상화폐와 실물경제의 연결고리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기업들이 핀테크와 산업을 결합하는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거래와 정보 내역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시급해진 가운데 가상화폐와 IC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화폐 공개(ICO) 시장 규모는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100억 달러 규모를 넘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전문기업 ㈜미탭스플러스(대표 김승연)도 이에 발맞춰 ICO 성공사례 수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CO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

미탭스플러스는 올해 3월 자사의 가상화폐 ‘플러스코인(PlusCoin·PLC)’으로 과거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퍼블리싱한 상장사 한빛소프트의 글로벌 게임 자산거래 플랫폼인 브릴라이트(Bryllite·BRC) ICO 컨설팅에 참가해 안정성과 효용성을 입증했다. 이더리움 기반 플러스코인이 브릴라이트 플랫폼과 연결되면서 글로벌 자산거래가 가능해진 것. 이로써 향후 플러스코인이 현실적인 상업적 한계나 기존 서버와 클라이언트 간 내재하는 기술적 한계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플러스코인은 미탭스플러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암호화폐다. 기존과 달리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안정적인 구조가 차별화로 꼽힌다. 미탭스플러스는 성공적인 브릴라이트 ICO 참가에 힘입어 현재 ‘Xtock(엑스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Xtock은 아시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OTC 마켓 금융 네트워크 플랫폼으로서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OTC 마켓에서 장외기업의 주식 거래는 IPO 시장과 달리 기업 정보의 접근성이나 가격 형성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거래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더구나 암호화폐 시세의 유동성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일부 기관과 소수의 전문 투자자를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없다. 반면, Xtock은 장외주식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 실시간 정보의 생산, 공유를 통해 주식의 거래가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업의 원활한 투자유치를 가능하게 하고 투자자들에게는 폭넓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Xtock에서 발행하는 토큰은 비상장주식 투자 및 P2P, 커뮤니티 정보 교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개인이나 기업, 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전망이다.

김승연 대표
김승연 대표
김 대표는 “투명한 거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장외기업 주식 생태계 조성에 기여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의 폭을 넓히고, 기업은 용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선순환을 통해 장외주식 시장 전반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Xtock은 지난달 프리세일 시작을 알린 데 이어 11월에 있을 퍼블릭세일을 통해 Xtock 토큰을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2019년 상반기에는 장외주식 회사의 토큰(ITO) 거래소를 열고 하반기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넓혀 글로벌 얼라이언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의 허브 역할

전 세계 주요 8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그룹 미탭스를 모회사로 둔 미탭스플러스는 국내에서 두 번의 인수합병(M&A)과 한 번의 ICO 진행으로 모바일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미탭스는 한국에 자회사인 미탭스코리아를 2015년에 설립하고 넥스트앱스를 인수해 본격적인 모바일 광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7년 9월에 플러스코인 ICO를 진행해 약 11억 엔을 조달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스마트콘을 인수하고 결제 인프라 사업을 전개했으며, 2017년 11월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사업 진출을 위해 업사이드를 설립했다. 업사이드에서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룸’을 운영 중이며, 3세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카르다노 에이다(ADA)를 포함해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플러스코인 등이 거래되고 있다.

코인룸은 모회사를 통해 상장사 기준과 금융 감독에 준하는 기준에 따라 감사를 받는다. 이는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암호화폐는 상장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거래소의 기능은 단순 거래 연계만 아닌 API를 통한 플랫폼의 역할을 기본으로 하며, 미래에는 지갑과 보안 인프라를 안전하게 만들어 B2B 서비스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현재 API 기술을 보유한 거래소는 별로 없다. 업사이드에서 제공하는 코인룸은 ‘API 기술’이 포함된 3세대 거래소로 인식해야 하며, 이 모든 것은 미탭스플러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기반사업 기술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 기대

미탭스플러스는 2016년 197억 원, 작년 478억 원 매출에 이어 올해 약 1000억 원의 매출에 근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3회계연도 만에 모바일 기술을 통한 매출만으로 1000억 원 매출을 올린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이 수치에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블록체인은 신사업으로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반사업들과 연동할 경우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측의 평가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카카오 선물 기능에서 BHC치킨 등 다양한 상품을 자사의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을 이용해 한 해 거래량 5000억 원, 약 10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는데 미탭스플러스가 개발한 플러스코인은 아직 접목시키지 않았다”며 “언제든 접목이 가능한 상태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유보한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 애플리케이션이 생성되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시장도 아직 범용성의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대안도 제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미탭스플러스는 현재 온·오프라인 결제시스템 기술 보유와 더불어 암호화폐를 통해 ICO 참여가 가능하고 조만간 모바일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부 규제 등으로 국내에서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탭스플러스는 파트너사들의 컨설팅 및 ICO 등 A부터 Z까지 진행 과정의 모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와 을 넘어 홍콩 상장사와도 협업 중인 미탭스플러스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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