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좋은 기억’ 현대건설, 국내선수만으로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9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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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덩 IBK기업은행와 현대건설 경기에서 4세트 이다영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며 PO 전전 1승 1패를 기록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덩 IBK기업은행와 현대건설 경기에서 4세트 이다영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며 PO 전전 1승 1패를 기록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19일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수원체육관에 들어섰다. 적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에서 1패를 안고 온 상황, 이 감독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IBK기업은행에 뒤졌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선수 소냐는 IBK기업은행 주포 메디와 비교해 분명 해결능력이 떨어졌다. 홀로 시즌 내내 풀타임을 소화한 세터 이다영은 체력의 한계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력과 기세 면에서 승부의 추는 이미 IBK기업은행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 감독은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쳤다. 외국인선수 소냐를 출전시키지 않고, 국내선수들만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소냐 없이 간다. 국내선수들이 조직력을 발휘해 준다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덩 IBK기업은행와 현대건설 경기에서 현대건설 한유미가 공겨 득점에 성공한 후 양효진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덩 IBK기업은행와 현대건설 경기에서 현대건설 한유미가 공겨 득점에 성공한 후 양효진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 감독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었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중 이미 한 차례 국내선수들만으로 IBK기업은행을 격파한 바 있다. 지난달 6일에 열린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당시 현대건설은 기존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의 공백으로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달 여만에 당시의 이변이 다시 한번 일어났다. 현대건설은 19일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PO 2차전에서 소냐를 단 1분도 활용하지 않은 채 3-1 승리를 거뒀다. 국내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IBK기업은행을 따돌렸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덩 IBK기업은행와 현대건설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IBK기업은행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덩 IBK기업은행와 현대건설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IBK기업은행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차전에서 철저히 봉쇄됐던 양효진이 19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무려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좌우날개 역할을 맡은 황연주~황민경~한유미는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1세트에 교체 투입된 한유미는 이 감독의 믿음에 정확히 보답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IBK기업은행은 주포 메디가 3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미비했다. 김수지가 10득점으로 그나마 힘을 보탰으나 다른 국내선수들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두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1일 IBK 홈인 화성실내체육관에서 3차전,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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