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새 둥지서 돌부처 위용 되찾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토론토와 계약… 셋업맨 맡을듯
결혼 류현진은 시즌 전망 밝아… 감독 “지난 3년 중 최고 컨디션”
추신수는 타격폼 바꾸고 부활 노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긴 한국인 메이저리거 삼총사가 올해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오승환(36)이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공식 계약을 하면서 추신수(36·텍사스), 류현진(31·LA 다저스)과 함께 이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세 선수는 지난해 주춤거렸기에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새 팀을 물색하던 오승환은 7일 추신수가 있는 텍사스 입단을 눈앞에 뒀다가 결국 무산됐다.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는데 구단 측에서 이를 빌미로 계약조건을 변경하려 했던 것. 계약 결렬을 선언한 오승환은 20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각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최고 시속 89마일(약 143km)의 공을 던져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토론토와 계약 후 치른 메디컬테스트도 통과했다. 지난해 2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10까지 치솟은 그는 새 둥지에서 ‘돌부처’의 명성을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됐다.

현지 언론에서는 오승환이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론토에서는 젊은 자원인 로베르토 오수나(23)가 든든하게 뒤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린 오수나는 2015, 2016년에 각각 20, 36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시절처럼 셋업맨 역할과 더불어 마무리 투수가 연투할 경우에 임시 마무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성기로 평가된 2013, 2014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달 결혼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2014시즌 직후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에게 2015, 2016년은 암흑기였다. 어깨 부상을 털고 지난해 복귀했지만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인 15일 불펜 피칭을 시작한 류현진은 18, 21일에도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4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2회 동안 21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여섯 개를 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몸 상태가 가장 좋아 보인다”며 만족해했다. 전망도 밝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올 시즌 류현진을 믿음직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류현진은 다음 달 1일 샌디에이고와의 첫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즌 대비에 나선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자세를 뜯어고쳤다. ‘노스텝’ 대신 오른 다리를 들고 치는 타법으로 변신을 꾀한 것. 추신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쪽 공략에 대비하고 수비시프트를 뚫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중이 높은 추신수는 지난 수년 동안 상대팀의 수비시프트로 고전해 왔다.

26일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경기 후 2시간 동안 ‘특타’를 하는 등 새 타격 폼에 적응하기 위한 의욕을 보였다. 27일 다저스전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스틸까지 시도해 득점하는 등 그간의 ‘먹튀’ 오명을 씻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오승환#토론토 공식 계약#추신수#류현진#메이저리거 삼총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