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 FDS 덕분에…돈세탁 하려던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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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을 통해 챙긴 돈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바꿔 ‘돈세탁’을 하려던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보이스피싱 일당은 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일당은 보증금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79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대포통장으로 돈을 보내자 일당은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후 다시 비트코인을 외화로 환전하는 일종의 돈세탁을 통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계획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기업은행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덕분입니다. FDS는 비정상적인 돈의 흐름을 걸러내는 시스템입니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기업은행은 사기범 일당에게 인터넷뱅킹이 중지됐으니 영업점에서 안내를 받도록 통보했습니다. 일당은 다음날 기업은행의 한 지점을 찾았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른 금융기관도 FDS와 같은 다양한 비정상적인 거래 감시 시스템을 운용 중입니다. 이제 금융 범죄자들이 설 땅은 더 좁아지게 됐습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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