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의당, 비박과 연대땐 호남 배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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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모아 정권교체하자” 러브콜도… 새해 첫날 무등산 올라 호남 공략
박지원 “문재인과 연대 없을것” 싸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과 손을 잡거나 연대를 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에 배반되는 행동”이라며 국민의당과 비박계를 동시에 겨냥했다.

 문 전 대표는 1일 새해 첫 행보로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산행을 택했다. 야권의 텃밭이자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전날 전북 전주 방문에 이은 행보였다.

 문 전 대표는 등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호남이 가장 염원하는 것이 정권교체인 만큼 저와 당이 그 염원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총선 때 잠시 길이 어긋났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함께해야 할 관계”라며 “다음 대선 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야권 연대에 대해 “우리 당이 스스로 강해지는 게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문 전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노선 변경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임박에 맞춰 ‘제3지대론’이 힘을 얻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4·13총선 직전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총선 때 호남의 지지를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연일 “친박-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은 대화 테이블에 모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지난해 말 마지막 SNS에 의사를 밝혔다. 그런 일은 없을 거니까 내년부터는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썼다)”며 “추미애 대표한테도 한번 올려주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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