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행운아들, 100대 1 관문 뚫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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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에 7인조 밴드 ‘실리카겔’

26일 열린 올해의 헬로루키 결선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리카겔. 이들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내년 EBS ‘스페이스 공감’ 첫 출연의 기회를 준다. EBS 제공
26일 열린 올해의 헬로루키 결선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리카겔. 이들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내년 EBS ‘스페이스 공감’ 첫 출연의 기회를 준다. EBS 제공
 10회를 맞은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올해의 헬로루키’(이하 헬로루키)에서 7인조 밴드 실리카겔이 대상을 차지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천면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결선에서 실리카겔은 5팀의 경쟁자를 제치고 심사위원단 표결을 거쳐 1위에 올랐다. 2007년 시작된 헬로루키는 그간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잠비나이 등을 발굴했다. 올해는 총 599팀이 지원해 음원 심사, 월간 경연, 본선, 결선을 거쳤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올해 결선 무대는 특히나 뜨거웠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점증하는 폭발력을 지닌 포스트 록 팀인 ‘안다영 밴드’(심사위원특별상), 묵직하고 몽환적인 사운드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낸 3인조 사이키델릭 록 밴드 ‘줄리아드림’(우수상)을 비롯해 익시, 오왠, 로바이페퍼스까지 6팀의 무대는 저마다의 폭발력과 개성으로 빛났다. ‘스페이스 공감’의 이혜진 PD는 “결선 전 이미 3파전 정도로 압축됐던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각자의 색깔과 실력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약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한 실리카겔은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건반에 영상제작 전담 VJ 2명까지 포함된 독특한 구성을 자랑한다. 이들은 “2013년 평창 국제비엔날레의 전시공연을 목표로 친구들끼리 결성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별빛이 내리듯 영롱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전면에 부각되면서도 초기 핑크플로이드처럼 독특한 화성 진행에 드럼과 기타 솔로까지 가세하는 실리카겔식 악곡은 꿈의 희비극 같다. 탈수제 이름에서 딴 팀 이름에 비밀이 있을까. 멤버들은 “밴드명을 고민하던 중 책상에 놓인 껌통을 뒤집었더니 실리카겔이 나왔다. 어감이 좋아 선택했다”고 했다.

 많은 경연 프로그램이 있지만 헬로루키는 이들에게도 각별했다. 상반기에 ‘2016 K-루키즈’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굉장한 선배들을 발굴해낸 만큼 헬로루키 무대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 애착을 갖고 준비했다”는 이들은 그러나 “롤모델을 바라보고 있다기보단 실리카겔의 유니크한 색을 표현하려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흡수력 강한 실리카겔의 무대는 다음 달 24일 밤 서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붕가붕가레코드 크리스마스 레이블쇼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렇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배출했고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속한 재기 넘치는 음반사와 이들은 계약했다. 녹화된 헬로루키 결선 실황은 다음 달 18일 오후 10시 5분 EBS에서 방영된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헬로루키#ebs#실리카겔#스페이스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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