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뛰어넘는 창작 공연, 릴레이로 무대 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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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신작
희곡 ‘맹진사댁 경사’ 재해석한 모던 발레 ‘시집가는 날’ 주목

서울발레씨어터의 ‘시집가는 날’.
서울발레씨어터의 ‘시집가는 날’.
 희곡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1943년)가 모던 발레와 국악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대중 앞에 선다. 서울발레씨어터가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발레 ‘시집가는 날’로 변신하는 것.

 모던 발레 ‘시집가는 날’을 비롯해 총 8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창작산실 무용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12월 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시집가는 날’은 15년간 60여 개 작품에서 창의력 넘치는 안무를 선보인 안무가 제임스 전이 제작했다. 클래식 음악 대신 국악그룹 아나야의 라이브 연주를 발레 음악으로 선택한 것이 특색이다. 주역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따라 각각 대금, 해금, 생황 등 전통 국악 악기를 일대일로 매칭해 코믹하면서도 독창적인 발레를 선보인다. 안무가 제임스 전은 “현대무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싶었다”며 “70분간 많이 웃고 박수치며 파티처럼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밝혔다.

나인티나인 아트 컴퍼니의 ‘침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나인티나인 아트 컴퍼니의 ‘침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나인티나인 아트 컴퍼니의 ‘침묵’도 기대작이다. 18, 1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침묵’은 한국 무용계의 차세대 안무가로 손꼽히는 장혜림이 200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소설 ‘숨그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설원의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내면과 주변의 침묵을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 외에도 △콜렉티브 콜라보레이션의 ‘음형공간(音·形:空間-Atopos·23, 24일)’ △PDPC의 ‘당신의 바닥’(26, 27일) △윤수미무용단의 ‘귀신(鬼神) 고래’(29, 30일) △신현진의 ‘인간’(30일, 12월 1일) △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시어터의 ‘공상 물리적 춤’(12월 3, 4일) △고블린파티의 ‘옛날옛적에’(12월 8, 9일)가 대학로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대부분 무용과 영화, 판소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이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우수 신작은 12월 16일부터 연극, 내년 1월 10일부터 창작뮤지컬, 2월 18일부터 전통예술 공연이 시작돼 3월 5일까지 이어진다.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맹진사댁 경사#시집가는 날#문화예술위원회#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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