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이름 판 최경환·윤상현, 자숙하고 반성…호가호위·공천개입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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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9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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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 개입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총선 공천 개입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4·13 총선 당시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 당사자로 지목된 친박 핵심 최경환·윤상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이 이름을 팔아 총선 공천 개입한 사람들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자당 예비후보에게 출마지역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이 언론보도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호가호위, 공천개입 이런 말들은 여의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을 팔아 당을 좌지우지한 특정 세력을 질타한 것.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에 일일이 개입하고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 구성원 모두가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여권 전체가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출마지역 변경을 요구한 당사자는 경기 화성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의원으로 알려졌다.

김성회 전 의원은 군인 출신 정치인으로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경환·윤상현 의원은 김성회 전 의원이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한 지역구를 두고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을 알고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교체를 권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선 낙천했다. 그 자리를 차지한 고희선 의원이 지난 2013년 지병으로 별세하자 서청원 의원이 재보선에서 승리, 화성갑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화성갑 출마를 다시 선언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2월 3일 화성갑에서 화성을로 예비후보 등록지를 갑자기 바꿨고, 이후 화성병이 신설되자 다시 화성병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겼으나 결국 공천을 받지 못 했다.

김 전 의원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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