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더 단단해진 ‘입문용 페라리 캘리포니아 THS’… 고속주행-코너링 역시 탁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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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페라리 ‘캘리포니아 THS’


‘페라리’라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하지만 실제로 운전해 보면 어떨까 궁금증을 못 이기고 시승에 ‘도전’했다. 타 본 모델은 ‘캘리포니아 T HS(핸들링 스페치알레)’. 페라리 중에서는 ‘입문용’이랄 수 있는 캘리포니아 T(캘T)에 고성능 옵션인 ‘HS’를 장착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최근에 정식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물론 입문용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은 최소 2억8000만 원 이상이다. 일대일 맞춤 제작이기 때문에 선택품목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반 캘T와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 캘T를 조수석에서 시승해 본 뒤 ‘캘T HS’의 운전대를 잡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음과 서스펜션. 시동을 걸자 확연히 더 크고 날카로워진 엔진음을 들을 수 있었다. 배기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스펜션은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 적합하도록 약 30% 정도 더 단단해졌다고 한다. 기존 캘T보다 스포츠카다운 면모를 한층 더 강화했다는 것이 공식 수입사인 FMK 측의 설명이다.

약간의 부담감을 안은 채 서서히 주행에 나섰다. 처음 타 본 상황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핸들에 있는 다양한 버튼이었다. 엔진 시동과 주행모드 선택 버튼은 물론이고 와이퍼와 좌우 방향지시등도 핸들에 붙은 버튼을 눌러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핸들에서 최대한 손을 떼지 않고 주행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은 처음에는 어색해 있지도 않은 핸들 뒤 레버 쪽에 손이 가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외에 변속 레버 대신 버튼이 있다는 점 등이 다를 뿐 이런 것들만 손에 익으면 운전은 일반 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강남을 빠져나와 경기 양평군 중미산 일대를 달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3.6초밖에 안 걸리는 가속 성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 급한 코너에서도 불안감 없이 재밌게 주행할 수 있었다. 엔진이 앞에 있으면서도 무게 배분이 앞 47%, 뒤 53%로 돼 있는데, 이 같은 무게배분을 위해 엔진을 최대한 운전석에 가깝게 배치했다. 직선 고속 구간에서는 바람이 차체를 잘 누르도록 설계된 덕분인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전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시속 200km가 넘어 가기도 했다. 뒷좌석은 생각보다 공간이 있는 편이었고, 내부 디자인 등은 어차피 선택하기 나름이다. 정지 상태에서만 지붕을 여닫을 수 있고 사이드미러가 좁게 느껴지는 점 그리고 지금 주문해도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나마 단점일 듯하다.

양평=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car#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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