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10-10’ 클럽 입성, ‘활-총-검’ 삼총사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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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4회 연속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0-10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선 ‘활 총 검’ 삼총사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양궁, 사격, 펜싱에서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하는 전체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6일 “전력 분석 결과 양궁은 금메달 4개 싹쓸이도 가능하다. 사격에선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브르, 플뢰레, 에페에서 고르게 세계 정상권 기량을 갖춘 펜싱에서는 적어도 2개의 금메달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태극마크 달기가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양궁에서는 김우진과 기보배가 남녀 개인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양궁이 전통의 효자 종목이라면 사격과 펜싱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부터 새롭게 강세 종목으로 떠올랐다. 사격에선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을 노리며 25m 속사권총의 김준홍도 주목된다.

펜싱 사브르 김지연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사브르 서지연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크호스다. 펜싱 사브르 김정환과 구본길도 세계 최강의 검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 고별무대가 될지 모르는 여자 플뢰레 남현희, 남자 에페 정진선, 정승화와 여자 에페 신아람도 기대주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인포스트라다 스포츠’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업체 역시 한국이 양궁의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갈 것으로 점쳤다. 또 유도 안창림, 곽동한, 안바울과 태권도 이대훈 등을 우승 후보로 예측했다.

대한체육회도 유도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레슬링 김현우, 배드민턴 남자 복식 이용대-유연성 조와 여자 골프 박인비 등을 금빛 낭보를 전해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자존심이 걸린 한국과 일본의 메달 레이스는 이번 대회에서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로 일본(금메달 1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2개)에 뒤졌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2회 연속 일본에 우위를 지켰다. 차기 올림픽(2020년 도쿄) 개최국인 일본은 체조, 수영, 레슬링, 배드민턴 등에서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계 이민자만 170만 명이 넘는 것도 일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8차례의 올림픽 중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만 종합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시드니와 같은 남반구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징크스가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국민대 이기광 교수(운동역학)는 “한국 선수단은 북반구의 선진국에 비해 남반구에서의 경기 경험이 거의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반구와는 다른 날씨와 시차 등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 남은 기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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