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가라앉았다고 안심? … 의외외 복병 ‘여드름흉터’

  • 입력 2016년 2월 15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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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여드름이 가라앉는가 싶으면 또다른 복병이 기다린다. 다름 아닌 ‘여드름흉터’다. 움푹 파인 듯이 남은 흉터는 대체로 붉거나 갈색 빛을 띤다. 여드름흉터는 다른 흉터에 비해 깊게 패여 있다. 흉터 끝이 진피층 아래 지방층까지 도달한 경우가 상당수여서 피부 손상 정도가 광범위하며 흉터끼리 서로 연결된 사례가 흔하다.

여드름흉터는 여드름 자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나타나기 쉽다. 이때 진피 손상이 계속되며 모공이 늘어난다. ‘자가처치’도 문제다. 깨끗하지 못한 손톱으로 여드름을 짜면 손톱에 남은 세균에 감염되거나 모낭 안에 곪아 있던 피지선이 터져 함몰 흉터가 남을 우려가 커진다. 얼굴이 울퉁불퉁해져 메이크업으로 가리기 어려워질 정도로 피부가 불긋불긋해지기도 한다.

여드름 치료연고라 해도 환자가 판단해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처음엔 환부가 가라앉지만 갈수록 여드름이 커지고 붉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피부는 한번 손상되면 웬만해서는 매끈하게 되돌리기 어려워 애초에 여드름이 나면 초기에 피부과를 찾는 게 현명하다. 보기 싫은 흉터를 유발하는 원인인 여드름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겐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부신에서 주로 생성되는 안드로겐은 목소리가 굵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수염을 유발하는 등 남성의 특징이 되는 신체변화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안드로겐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생성을 촉진시킨다. 과잉 생성된 피지가 피부 바깥 모공으로 완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남으면서 여드름이 생긴다. 사춘기 청소년에게 여드름이 특히 많은 것도 안드로겐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피지선의 기능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수면부족, 시험준비, 야근 등 스트레스로 머리카락과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여드름 자체를 치료해 흉이 질 우려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우선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주며, 모낭 속 세균을 줄여주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외용약을 발라 여드름을 진정시킨 후 소독 바늘로 짜거나 레이저 치료를 한다. 증상에 따라서 항생제 호르몬제 등 약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미 흉터가 진 사람은 좀더 전문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여드름흉터는 치료법이 다양하다. 화학약품으로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박피술이나 섬유아세포를 여드름흉터나 넓어진 모공 속에 주입해 새살이 돋아나도록 하는 치료법(일명 큐어스킨)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선호되는 시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피부재생술이다. 레이저치료는 정확성과 효과 면에서 다른 치료보다 뛰어난 편이다. 파인 흉터는 프락셀, 어펌레이저 등을 사용한다. 붉은 흉터엔 브이빔 등 혈관레이저를, 갈색 흉터엔 엔디야그레이저 등을 활용하는 등 흉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글 =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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