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주, 분양시장 불황 속 ‘나 홀로 호황’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1월 2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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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일대. (사진:동아일보DB)
세종시 일대. (사진:동아일보DB)
충청권 신규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청주시 등 행정도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세종시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6.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세종시에 새 아파트가 첫 공급을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주시도 마찬가지다. 청주시는 같은 기간 1순위에서 평균 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5~6년 전 분양한 아파트 값이 최고 1억 원대 웃돈이 붙었고, 올해 호미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빠르게 계약이 이뤄지면서 1500만 원 정도의 시세차익까지 형성됐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정부종합청사와 충청북도청이 위치한 행정도시다. 공공기관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여러 교육·문화·쇼핑시설과 같은 인프라도 들어섰다. 또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호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세종시 조기 정착을 위해 마련한 제도를 악용한 공무원들의 투기 논란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해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공급되며 순 전입인구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세종시 순이동자수(전입-전출)는 3626명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 이어 전입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셈.

전입인구는 충청권(대전광역시, 충청남·북도)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대전시에서 세종시로의 순이동자수는 1521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원준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12년 세종청사 출범 직후 세종시로 이전해야 했던 공무원들이 정주여건이 미흡하자 인근 충남 공주, 대전에 거주지를 마련한 후 임대계약이 종료되는 2년차를 맞아 세종시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말에도 이들 지역에서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지속돼 청약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GS건설은 청주시 방서지구 도시개발사업 2블록에 ‘청주자이’를 다음 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08㎡(펜트하우스 포함) 1500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앞 초등학교와 함께 주변에 운동초·중, 용암중, 원평중, 청석고 등이 있다. 청주 제1순환로와 제2순환로 사이에 위치해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중흥건설은 이번 달 방서지구 도시개발사업 1블록에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84∼110㎡의 아파트 1595가구 규모다. 다음 달 문화동과 오창읍에서는 각각 대원 ‘문화동 센트럴 칸타빌’과 롯데건설 ‘센토피아롯데캐슬’이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이번 달 대림산업이 대평동 3-1생활권 M4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세종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99㎡, 145㎡(펜트하우스) 모두 849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주변에는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중앙행정타운뿐만 아니라 세종시청, 교육청 등도 들어선다. 단지에서 동쪽으로 초등학교 부지가 있고 바로 옆으로 중학교 부지가 마련돼 있다.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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