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중국 산업 스파이에 골머리…수법 살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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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산업 스파이 활동이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 기업 165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업스파이가 전년 대비 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기업은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 중 95%가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는 산업스파이의 표적이 됐다고 응답했다.

랜달 콜맨 FBI 방첩부문 부국장은 “중국 산업스파이가 (미국 기업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 정부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산업 스파이들의 가장 흔한 수법은 ‘내부 협력자’를 은밀히 고용해 주요 정보와 기밀을 빼내는 것이라고 미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페인트 회사인 발스파(Valspar)의 경우 최근 갑자기 연구 총괄자가 아무런 설명 없이 사표를 낸 뒤 퇴직 전 연구 관련 기밀 정보를 모두 빼간 간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내부 협력자를 적극 발굴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 측에 따르면 중국은 피싱 기술도 활용해 회사 직원들이 가짜 이메일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소프트웨어가 깔리도록 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

주요 산업 정보나 기밀 사항을 ‘훔칠’ 경우 연구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스파이 피해는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FBI는 산업스파이가 매년 수백 건에 달한다며 기업체를 상대로 한 사전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이미 피해를 입은 듀퐁, 록히드마틴 등과는 추가 피해를 막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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