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또 위안부 강제연행 부정 망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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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없다는 내 발언 덕에… 많은 국민이 이 문제 알게 돼”
美 타임지와 인터뷰서 궤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시작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17일 발행된 미국 시사주간 타임 28일자 표지 인물(사진)로 등장하는 아베 총리는 인터뷰 기사에서 “집권 1기 아베 내각은 위안부 강제 모집을 입증하는 정보가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다수 일본 국민이 이를 알지 못했고 국제적으로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말한 ‘결론’은 1차 아베 정권 때인 2007년 3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말한다.

이어 그는 “나는 지난 선거(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 과정에서 이 각의 결정과 고노 담화를 함께 고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내가 그동안 발언해온 덕에 이제 많은 국민이 이 문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고노 담화를 유지하겠다고 하면서도 알맹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검증팀을 꾸리는 등 고노 담화 흠집 내기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다. 그의 타임 인터뷰 내용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고노 담화는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를 모집한 사례가 많이 있고 더욱이 관청 등이 이에 직접 가담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술했다.

아베 총리는 개헌에 대해서도 “미국은 여섯 번 수정했지만 일본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는 군국주의 일본을 경제대국의 길로 인도한 평화헌법의 탄생 배경을 외면한 답변이다. 그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국가를 위해 무한한 희생을 한 영혼을 기리기 위해 야스쿠니를 방문해 참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 망언#위안부#강제연행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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