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열대우림 옮겨놓은 듯… 희귀새 1345마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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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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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열대조류관 27억 들여 리모델링 개관

다음 달 말 개장할 서울동물원 열대조류관. 1345마리의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다음 달 말 개장할 서울동물원 열대조류관. 1345마리의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 습을 볼 수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안녕하세요, 사랑해.”

29일 찾은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 열대조류관. 정문을 열고 들어서니 구관조가 반갑게 말을 건넨다. 구관조는 온통 까만 몸을 가졌지만 머리 아래 피부가 접혀 생긴 노란색 띠를 두르고 있다. 말을 잘하는 덕분에 가장 인기 있는 애완 조류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27억 원을 들여 새 단장한 열대조류관이 다음 달 하순 개장한다. 손님맞이로 분주한 열대조류관을 미리 돌아봤다.

알록달록 깃털을 가진 열대조류는 화려하다. 말을 건네고 먹이를 받아먹는 등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 많다. 그러나 옛 열대조류관은 햇빛이 들지 않고 환기도 되지 않아 새들이 번식은커녕 시름시름 앓다 죽어나갔다. 텅 빈 전시관은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이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

○ 진귀한 열대조류 한자리에

지상 2층인 전시관 내부 1982m²(약 600평)에는 커다란 부리 끝으로 먹이를 받아먹는 묘기로 사랑받는 붉은코뿔새, 사람 말을 따라 하는 구관조, 몸집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부리를 가진 토코투칸 등 모두 34종 1345마리의 둥지가 마련됐다. 재개관 전에 27종 68마리였던 것에 비해 볼거리가 많아졌다.

동물원이라면 으레 철창 안에 갇힌 새들을 떠올리기 마련. 이번에 개장하는 열대조류관에는 새장이 하나도 없다. 콘크리트 벽도 없다. 야자수 맹그로브(수변에서 자라는 열대 나무) 등 열대 식물을 심고 나무 횃대와 새집을 설치해 원래 살던 곳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다. 실제 전시관 안을 걷다 보니 약간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리 천장으로 햇빛이 잘 투과되는 데다 온도는 24∼26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조류관 입구 포토 존에서는 손가락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서는 몸집의 반을 차지하는 큰 부리를 가진 토코투칸과 사람의 말을 하는 구관조의 환영을 받는다. 관람로를 따라 조성된 맹그로브 존에서는 열대어 아로와나부터 숲에 사는 원숭이 목화머리타마린과 홍따오기 유황앵무까지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 직접 모이 주고 만져 보고


새들이 살기도 좋지만 아이들이 놀기는 더욱 좋은 곳이다. 새장 밖을 나와 날아다니는 새들 사이를 걸으면서 모이를 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왕관비둘기를 만져 보고 오색앵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1, 2층을 통과하는 열대우림 존에서는 시원한 아마존 폭포 절벽 앞에서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매커우를 만날 수 있다. 송종훈 사육사는 “전에는 동물을 소유해 전시하는 것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동물의 서식환경과 권리를 먼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싼 새는 화려하면서 가장 큰 앵무새인 매커우. 한 마리에 1760만 원이다. 양 날개를 펼치면 110cm나 될 정도로 크고 오색찬란한 빛깔의 날개를 자랑한다. 머리 위에 목화솜을 쓴 뒤집어쓴 듯한 목화머리마타마린, 대왕박쥐의 몸값도 1000만 원대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조류#서울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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