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정보기관 수장 체포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UTA機 폭파 등 지휘 알세누시
ICC-프랑스-리비아 송환 경쟁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서 정보기관 수장을 맡았던 압둘라 알세누시(62·사진)가 17일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에 따라 리비아가 그동안 저질렀던 각종 테러의 진상과 서방 정권과 은밀하게 유지해온 비밀들이 세상에 공개될지 주목된다.

모리타니 정부는 이날 알세누시가 말리 국적의 위조여권을 지닌 채 모로코 카사블랑카를 떠나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의 공항으로 입국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알세누시는 체포될 당시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있었다. 1980년대부터 리비아 정보기관을 이끌어온 알세누시는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뒤 지난해 10월 니제르를 거쳐 말리로 도주했다.

알세누시를 송환하려는 관련국들의 경쟁도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반인도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프랑스는 알세누시가 1989년 승객과 승무원 170명(프랑스인 54명)을 태우고 브라자빌에서 파리로 가다가 니제르 사막 상공에서 폭발한 UTA 여객기 테러사건의 배후라며 송환을 요청했다. 프랑스는 그의 소재와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당국이 그의 송환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