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산 - 광명 - 의정부 내년 고교평준화 물 건너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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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도의회 ‘감정싸움’ 16일까지 처리 못하면 무산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의 자존심 싸움 때문에 내년에 안산 광명 의정부에 적용하려던 고교평준화 제도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김상곤 도교육감은 7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 불참한 데 이어 8일 역시 출석하지 않았다. 이는 임시회에 앞서 도의회가 김 교육감에게 “도교육청 배갑상 감사담당관의 도의회 업무보고 거부를 사과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허재안 도의회 의장은 “교육감이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불참한 것은 의회를 경시하고 도전하는 행태로 묵과할 수 없다”며 본회의장에 나온 도교육청 간부 5명을 퇴장시킨 데 이어 김 교육감의 공식 사과가 있을 때까지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는 태도다. 도교육청도 “허 의장의 교육청 간부 본회의장 퇴장 조치는 폭거이고 권위주의 행태”라며 “김 교육감이 당분간 도의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 배 담당관은 지난달 도의회 임시회 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배 담당관이 “지난해 10월 도의회 이재삼 교육위원이 도교육청 고유 감사업무에 개입했다”고 주장하자 이 위원이 “배 담당관이 나를 조직적으로 음해했다”며 도의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양 기관의 자존심 대결은 엉뚱하게도 2013년 도입할 예정이던 안산 광명 의정부의 고교평준화를 무산시키게 생겼다. 도의회가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이 지역 고교평준화 도입은 물 건너간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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