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상권 vs 상권]<7>건대입구역 vs 신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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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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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역… 노천카페, 퓨전호프
신림역… 세탁대행, 어린이집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2·7호선의 환승역인 건대입구역 주변은 서울의 대표적인 먹자골목 상권이 형성된 곳들이다. 20, 30대 젊은층을 이끌 수 있는 유흥주점과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고,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최근에는 대규모 최첨단 복합상가들이 생기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해가고 있다. 입점 업종에 큰 제한이 없고, 안정된 상권이 확보된 곳이어서 초보 창업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
건대입구역 상권은 능동로와 구의로가 교차하는 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구의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있는 ‘먹자골목’과 왼쪽의 ‘로데오거리’가 주력 상권이다. 최근에는 지하철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한강 쪽으로 양꼬치전문점들이 늘면서 상권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신림역 상권은 1984년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이 개통되면서 서울 서남부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신림역 3·4번 출구 앞에 있는 순대타운이 핵심 상권이다.

두 상권의 주 소비층은 외지인들이지만 배후 주거지 인구도 꽤 많은 편이다. 건대입구역은 자양동 방면으로 중대형 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다. 스타시티(입주 시기 2007년·단지 규모 1177채) 우성아파트(1988∼1997년·2392채) 이튼타워리버(2006∼2009년·816채) 등이 대표 단지다. 신림역 배후지역에는 전용면적 99m² 미만의 중소형이 대부분인데 관악산 휴먼시아2(2006년·2265채) 신림현대(1993년·1634채) 삼성산 주공3단지(2000년·1482채) 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매매가 등을 고려한 소비력 수준은 건대입구역이 월등히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두 상권 모두 외부 유입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주간보다는 야간 상주인구의 비율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강남, 을지로, 잠실과 같은 서울시내 주요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연결되는 2호선 라인에 있는데다 대학이나 원룸촌 등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시설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이다. 상권 내로 유입되는 인구 수준 파악을 위해 지하철 승하차 인원을 분석한 결과, 신림역 상권이 건대입구역을 앞질렀다. 하루 평균 약 14만7000명(2011년 기준)으로 강남, 잠실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건대입구역은 13만여 명으로 수는 적지만 주변에 건국대와 세종대, 한양대, 건대부속 중고교, 대원중고교 등이 밀집돼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두 상권 모두 식음료 관련 업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양식보다는 한식과 중식 위주이며, 주류를 판매하는 유흥주점 밀집도도 높다. 주요 업종별 매출을 보면 상권별로 차이가 있었다. 곱창·중국음식·치킨 등은 신림역 상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건대입구역 상가들보다 2배 이상 높은 매출 수준을 보이며 신림역 상권을 견인했다. 반면 여성미용실과 학원, 일식전문점 등의 매출은 건대입구역에서 높았다. 이런 차이는 소비 인구의 특성에서 비롯됐다. 학원가를 배후에 두고 있는 건대입구역은 야간 상주인구 외에 대학생들이나 병원 종사자, 내원객 등 주간 상주인구도 많고, 이들은 학원이나 미용실 등을 많이 이용했다. 반면 신림역은 노래방과 나이트클럽, 유흥주점 등 야간 업종 밀집도가 높다.

두 상권 모두 강남북을 대표하는 먹자 상권으로 인지도가 높아 임대료 수준도 높은 편이다. 건대입구역 주변 상권의 월 임대료는 33m² 기준 265만∼463만 원(1층·2011년 3분기 기준), 보증금은 3835만∼1억1537만 원 수준이다. 신림역 상권의 월 임대료는 298만∼595만 원, 보증금은 4992만∼1억5008만 원이다.

건대입구역 상권에서는 실외공간을 활용한 테라스나 노천카페, 깔끔한 분위기의 다이닝바, 퓨전호프 등이 추천 업종이다. 신림역 상권에서는 세탁·밑반찬 전문으로 하는 대행서비스업이나 놀이방, 어린이집 등의 육아보조서비스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림역 인근으로 1, 2인 가구를 겨냥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이 다수 들어선 것을 고려한 업종 선택이다. (도움말: 부동산114 장용훈 연구원)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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