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과도정부 군인들이 19일 남부 사막에서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을 체포한 직후 손가락 3개를 잘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이프 이슬람은 체포 직후 공개된 사진에서 오른손 엄지 및 검지, 중지 등 손가락 3개에 두꺼운 붕대를 감고 있었다. 사이프 이슬람은 체포 직후 “한 달 전 나토군의 공습으로 다쳤다. 리비아인이 아니라 나토로부터 공격당한 게 그나마 신에게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23일 “군인들이 보복 차원에서 손가락을 잘랐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탄지역의 한 병사는 리비아 언론에 “병사들이 사이프 이슬람의 손가락을 자르는 걸 봤다”고 말했다.
내전 초기 사이프 이슬람은 국영 TV에 출연해 리비아 반군을 “쥐새끼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다. 그 후 그의 손가락은 반군들에게 ‘분노의 타깃’이 됐고 이들은 “언젠가는 그의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고 맞서왔다. 하지만 추정만 무성할 뿐 손을 다친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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