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하이서울 마라톤]男풀코스 우승 정석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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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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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깬 ‘동아 대회 징크스’

마라톤 유망주였다. 하지만 27세의 젊은 나이에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은퇴했다. 이후 7년 동안 마라톤의 ‘마’자도 보지 않고 살았다. 마스터스 마라톤 고수로 부활한 정석근 씨(38·사진) 얘기다.

선수 시절을 아쉽게 마감한 정 씨는 2007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도금공장 공무과장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오후 9시 이후에 짬을 내서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배운 게 달리는 것밖에 없었다. 은퇴 후 꼴도 보기 싫었는데 이것밖에 할 게 없었다. 취미 삼아 다시 시작했는데 매주 마라톤 대회장을 누비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답게 기량은 1년 만에 마스터스 최고수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참가한 11번의 대회 중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동아일보 마라톤과는 인연이 없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정 씨는 2위 최진수 씨와 경기 막판까지 각축을 벌였다. 힘겨운 레이스 끝에 2시간36분35초를 기록해 2위에 13초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수도 없이 우승했지만 유독 동아마라톤대회만 가면 컨디션이 안 좋았다. 현역 시절 우승을 못한 동아마라톤 우승컵을 들어올려 기쁘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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