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中 발레 ‘마지막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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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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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같은 강렬함
조연 기량은 왠지…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제공
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참가작인 중국 랴오닝 발레단의 무용극 ‘마지막 황제’는 국내 공연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일 첫 공연이 열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는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 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 등 공연계 인사가 여럿 보였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의 극적인 실제 삶을 다룬 스토리, 중국 전통음악에 무술 동작을 연상시키는 춤사위, 중국 전통극인 경극을 버무린 공연은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이었다. 중국 발레의 현재와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 작품은 중국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2002년 공동제작에 나섰고 2004년부터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해외 순회공연을 해 왔다. 이반 카발라리 현 서호주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영화음악과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중국 전통음악 등을 두루 동원했다.

극 전체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동명 영화처럼 신해혁명 이후 평민이 된 마지막 황제 푸이가 어린 시절부터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화려하기보다는 잔잔하고 담백한 느낌의 공연이었지만 몇몇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1막 중 푸이의 호위병들이 천장에서 내려뜨린 폭 1m가량의 천을 가지고 군무를 펼치는 장면이 그중 하나였다. 천을 몸에 칭칭 감기도 하고 앞으로 휙 던지면서 몸의 선을 효과적으로 확장시켰다. 무술 동작을 연상시키는 박력 넘치는 춤도 강렬했다.

하지만 주연들을 제외하면 무용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은 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무용 칼럼니스트인 국립발레단의 황보유미 차장은 “2막에서 완룽과 2인무를 보여준 경비대장(펑디)은 발레리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련되지 못한 몸매”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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