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심장 파열 언덕’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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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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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경주국제마라톤, 코스 확 바꿔 내달 16일 레이스… 23일까지 신청 마감

다음 달 16일 열리는 2011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확 바뀌었다.

평탄했던 코스를 도전적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까지는 엘리트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준비된 평탄한 시내 구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보스턴 마라톤의 ‘심장 파열 언덕’에 맞먹는 오르막이 추가됐다. 심장 파열 언덕은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약 10km 전에 있는 가파른 언덕으로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다. 새 경주 코스의 27km 지점 부근에서 약 2km에 걸쳐 등장하는 두 개의 언덕은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다.

30km 이후 경주 보문단지 내로 진입하는 새 코스는 마라토너들에게 멋스러운 경주의 가을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험 레이스를 펼쳤던 경주육상연합회 장상수 씨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된 코스로 변했다”며 “오른쪽에 보문호수를 끼고 보문단지의 절경을 감상하면 레이스 후반 피로가 싹 가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신을 감행한 경주국제마라톤 코스는 이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인증 작업을 끝냈다. 국제마라톤도로경기협회(AIMS) 실측 전문가인 대한체육회 중장거리팀 유문종 전임지도자와 수원시청 마라톤팀 이승구 감독이 실측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AIMS 실측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이들뿐이다.

실측에는 ‘존슨 카운터’라고 불리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기계가 이용됐다. 실측사는 존슨 카운터를 자전거 바퀴에 부착하고 직접 코스를 달려야 한다. 70∼80km 이상 자전거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은 필수다. 존슨 카운터는 사이클을 타는 사람의 체중, 바퀴 압력 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실측 전 직선주로를 1km 이상 달려 존슨 카운터의 0점을 조정해야 한다.

유문종 전임지도자는 “국내엔 400여 개 마라톤 대회가 난립해 있지만 공식 실측을 한 곳은 100곳도 안 된다. 자신의 정확한 기록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공식 실측을 한 코스를 뛰는 것이 좋다”며 “경주 코스는 기록만 잘 나오는 다른 대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금 더 도전적인 러닝을 즐기고 싶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겐 최상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주국제마라톤 신청 마감은 23일까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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