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선수 조혈제, 금지약물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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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방지위원회 분석 결과
지영준 “부끄러운 일 안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부 마라톤 선수의 금지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로 했다. 연맹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사무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분석을 의뢰한 조혈제에 대해 “해당 조혈제는 ‘페로빈 주’로 금지 약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모든 조혈제가 다 금지 약물은 아니다. 하지만 연맹은 금지 약물 여부와 관계없이 진상조사위를 통해 이번 의혹이 불거진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맹은 스카우트 시비가 의혹이 제기된 발단으로 보고 있다. 연맹은 한 실업팀 지도자가 상지여고 감독을 맡고 있는 마라톤 국가대표 정만화 코치에게 선수 공급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정 코치가 선수들에게 조혈제를 맞게 한다고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맹은 악의에 의한 허위 제보인 것으로 확인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보자를 형사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혈제의 힘을 빌린 당사자로 지목됐던 국가대표 마라토너 지영준(코오롱)은 이날 정 코치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려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당사자가 의견을 표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회견을 취소했다. 그 대신 지영준과 정 코치는 연맹을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고 결백하다”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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