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군 장교 120명 리비아 집단 탈출”… 장성 등 8명 로마서 기자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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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카다피군-나토, 공세 강화… “카다피 고립… 머잖아 붕괴”

리비아 정부군 장교 120명이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고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비아 장성 및 장교 8명은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포함한 정부군 120명이 리비아에서 탈출했다”며 “카다피 세력은 나날이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군들이 통제하고 있는 리비아 서쪽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 트리폴리포스트는 30일 보도했다.

리비아군 관계자는 “이제 카다피군의 능력은 리비아 사태 이전에 비하면 20%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장성 10명 정도만 카다피에게 충성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료는 “민간인 학살과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폭행이 만연해 있다”며 카다피 체제에 대한 정부군의 반발을 전했다.

3월 말에도 무사 쿠사 전 외교장관과 전임자였던 알리 압두살람 알트리키 전 장관이 하루 간격으로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이달 17일에는 슈쿠리 가넴 석유장관이 튀니지로 망명을, 27일에는 리비아 전직 중앙은행장 오마르 빈 귀다라가 반군 세력에 합류했다. 그동안 반군과의 격전 끝에 도시 탈환을 반복하고 리비아 국영방송에 간간이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던 카다피에게는 치명타인 셈.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최측근마저 떠나는 카다피는 리비아 안팎에서 고립된 상태”라며 “카다피 체제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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