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경복궁 왕비 침실 옆 굴뚝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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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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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유홍준 지음/456쪽·1만6500원·창비

10년 만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신간이 나왔다. 이번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다. 이는 세상 곳곳의 이름 없는 고수들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한 말로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이란 시구에서 따온 말이다.

이 답사기의 시작은 ‘의외’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익숙한 경복궁이 첫머리를 차지하기 때문. 그러나 경복궁 내 왕비의 침실인 교태전으로 들어가는 ‘양의문’ 옆 굴뚝이 사실은 왕의 침실인 ‘강녕전’의 굴뚝이라는 점, 그 굴뚝에 비대칭의 글자무늬로 새겨진 ‘천세만세’의 아름다움 등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가 ‘나의 공무원 답사기 문화재 버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문화재청장 당시 경험을 자세히 담았다. 사람의 손길이 목조건축의 수명을 길게 해준다는 판단에 따라 경회루를 개방한 사연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경복궁과 광화문에 얽힌 숨은 이야기, 순천 선암사의 아름다움, 부여 구석구석에서 발견하는 백제 이야기 등을 담았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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