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후보자 낙마따라 지경부 사실상 장관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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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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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파워 더 커지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이 알려진 29일, 지경부 관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청문회 전부터 ‘쪽방촌 투기 논란’이 일긴 했지만 이 문제를 제외하곤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어, 당초 이번 주에 장관 이·취임식을 마련하려고 했다가 급히 취소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빅딜설’ 등이 나왔지만 그래도 임명될 줄 알았는데 당혹스럽다”며 “모든 것이 (개각 이전인) 3주 전으로 돌아간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더 안 좋게 됐다”고 말했다. 정통 산업관료인 이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내부 승진이 되기 때문에 지경부 관계자들은 큰 기대를 걸었고 그만큼 당혹감과 실망감도 컸다.

이 후보자가 물러나면서 ‘장관 공백’이 길어졌다는 점도 지경부의 고민이다. 최경환 장관은 개각 발표 이후 국무회의를 제외하곤 외부 행사에도 참가하지 않은 채 사실상 물러날 준비를 해 왔다. 한 국장은 “당장 9월 있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2차관(사진)의 영향력이 더 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2차관의 출석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을 만큼 지켜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박 차관이 월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1, 2차관이 각자 소관 분야의 외부 행사에 참석하고 업무를 챙기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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