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한식 스위트룸으로 G20 외국정상 매료시킨다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웨스틴조선호텔, 한옥스타일 3실 공개


‘스위트룸에 한국을 디자인하라.’

올 초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시작한 신규 프로젝트 이름이다. 11월 한국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5억 원을 들여 이 호텔의 일부 스위트룸(사진)을 ‘한국’이라는 콘셉트로 리뉴얼하는 일이었다. 조선 왕들이 천신에게 제를 지내던 환구단 터에 1914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들어선 정통성을 잇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주로 해외 디자이너들이 인테리어를 맡아온 국내 특급호텔 업계의 관행을 깨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한국인 디자이너 세 명이 ‘낙점’됐다. 한옥 인테리어 전문가인 심정주 씨, 한국 실내건축가협회장을 지낸 최시영 씨, 호텔 인테리어 전문가인 엄주언 씨가 주인공.

7개월여간 이들의 손길을 거친 ‘한옥 스타일’ 스위트룸 3실이 1일 공개돼 객실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대는 이 호텔의 일반 스위트룸(1박 100만 원·세금 및 봉사료 제외)보다 비싸다. 이날 방문해 보니 최 씨가 인테리어한 리뉴얼 스위트룸(1박 200만 원)엔 한지로 만든 슬라이딩 창호로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왔다. 한옥 툇마루에 오르듯 디딤돌을 딛고 올라가면 나무 마루가 나왔다. 가구의 서랍 손잡이는 한국의 솟대 느낌을 냈다. 심 씨와 엄 씨가 디자인한 프리미엄 주니어 스위트룸(1박 130만 원)도 조선의 성곽을 형상화한 욕조, 한글 장식 조명, 온돌 장판으로 마감한 대청마루 등으로 ‘한국 스타일’을 이뤘다. 한국의 김치 등을 소개한 영문 책자도 비치돼 있었다. 윤한군 웨스틴조선호텔 부장은 “한국을 찾아올 각국 귀빈에게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해선 그들의 잠자리부터 고급스러운 한국의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