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거대한 구멍이 뻥…우주의 경고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6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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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된 운석 구덩이가 지구에 충돌하는 운석에 대한 기존의 이론과 가설을 뒤집으면서 생명체들을 향해 새로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과학전문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운석의 지구 충돌 위험성 예측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올해 2월 구글어스의 위성 화상을 검증하던 과정에서 발견된 운석 구덩이 '카밀'은 폭이 45m, 깊이가 16m에 이른다. 이 구덩이는 약 2000~3000년 전에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며 생긴 것으로 보인다.

'카밀'을 처음 발견한 이탈리아와 이집트의 공동 연구진은 철 성분으로 이뤄진 직경 1.3m, 질량 5000~1만kg의 작은 운석이 원래 형태를 유지하며 초속 3.5km 이상의 속도로 사막에 떨어지면서 이 구덩이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운석이 떨어진 시점이 2000~3000년 전이라고 밝혔다. 운석 구덩이가 발견된 지점에선 5000년 전부터 사막화가 진행돼 사람이 살지 않게 된 만큼, 당시 운석이 떨어지고 폭파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부분은 과학계에서 지금까지 이 정도 크기와 질량을 가진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경우엔 지상에 도달하기도 전에 공중에서 부서진다고 생각해 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운석 구덩이의 발견으로 이 같은 철 운석 가운데 최대 35%는 부서지지 않고 원래 형태 그대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학계에선 운석이 떨어진 시점을 2000~3000년 전이라고 볼 때 이 같은 운석이 향후 얼마든지 지구에 떨어질 수 있으며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분석했다. 운석이 부서지지 않으면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고 뭉쳐 있다가 지표면에 부딪힐 때 한꺼번에 그 에너지가 발산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또 '카밀'을 만든 운석과 흡사한 것들이 우주 공간에 수만개 이상 떠다니고 있으며 이런 운석들이 지구에 떨어질 경우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주장했다. 현재 발견된 지구의 운석 구덩이는 176개에 불과하지만 풍화와 침식으로 사라진 것들을 합치면 100만년 동안 1000~1만개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지 인터넷판을 통해 22일 발표됐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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