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용도폐기된 미래인간 그들이 갈 곳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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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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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차일드 /김현영 지음/288쪽·1만2000원·자음과모음

육지의 일부가 해수면 아래로 침잠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극도의 효율성만 추구하게 되는 미래 사회. 이곳에서 생산에 기여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문자 그대로 ‘폐기물’ 취급을 받고 하치장에서 처리된다. 폐기물로 판정받은 인간들은 국가가 인공적으로 생산, 사육한 인력에 의해 매립된다. 이에 대항해 생존권 투쟁을 벌이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은 죽거나 체포되어 강제 노역장으로 보내진다. 이 세계의 질서는 공고하다.

작가는 이런 설정을 바탕으로 수와 진이라는 어린 시절의 두 친구가 오랜 세월이 지나 재회하게 되는 과정을 시공간을 교차하며 그려낸다. 한 명은 연예인으로, 다른 한 명은 강제 노역장의 노동자로 다르게 살아왔지만 그들 모두는 폐기물이 되어 매립장으로 끌려가는 길이다. 미래 사회에 혹시 올지도 모를 디스토피아를 그려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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