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대전-충남이 이해해주면 나라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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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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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우회적 언급… 수정안 발표후 대전 첫 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시도가 너무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발전할 수 없다.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이라는 백년대계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충남업무보고에서 “지역 발전에 정치적 논리를 적용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1월 11일) 이후 처음 대전을 찾은 이 대통령은 “대전·충남은 과학기술의 중심축”이라며 “정부의 계획대로 되면 대전을 중심(핵)으로 해서 대덕 세종 오송이 중심이 돼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일어나고 부수적으로 (전국의 과학산업 거점을 잇는) K(Korea)벨트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되면 (대전·충남이) 지역 발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 나라를 위해서 사심 없이 정직하게, 성실하게, 나라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굽은 것을 바로 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그래서 다음 대통령부터 대한민국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고 대통령을 시키지 않았느냐”며 “인기에 영합하고, 정치논리에 휩쓸리고 적당히 대통령직을 수행하라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기초를 확실히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 점에서 우리 대전시민들, 충남도민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면 대한민국 발전과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열심히 하는 지역에 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 골고루 나눠 먹기 식으로 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 함께 뛰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종사 희생 없도록 특단의 대책 세워야”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윤옥 여사(이 대통령 옆)가 10일 충북 청원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및 임관식에서 졸업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조종사들의 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공군은 더욱 세심하게 배려하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원=청와대사진기자단
“조종사 희생 없도록 특단의 대책 세워야”
이명박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윤옥 여사(이 대통령 옆)가 10일 충북 청원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및 임관식에서 졸업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조종사들의 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공군은 더욱 세심하게 배려하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원=청와대사진기자단
이는 우회적으로 세종시 수정 추진의 진정성을 전달하고 국정에 힘을 보태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대전·충남 방문을 계획할 때부터 세종시 수정안을 설득하기보다는 현지 주민들의 자존심을 어루만지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취임 후 지금까지) 호남을 5번, 대구·경북을 한 5번 방문했다. 그런데 충남·대전을 (방문한 횟수를 세어)보니까 12번째 왔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에 “앞으로는 공무원도 정년보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전정신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 수정을 위한 5개 법률안을 11일 차관회의에 일괄 상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16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5개 법률안을 의결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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