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상은 인간과 사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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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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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사물·동맹/브루노 라투르 외 지음·홍성욱 엮음/366쪽·1만8000원·이음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소개하는 책이다. 세상을 인간과 사물이 맺는 다양한 관계로 파악하는 것이 기본골격이다. 여기서 행위자는 인간과 사물이다. 사물은 지식과 기술이 축적돼 있는 그래프, 설계도, 표본, 표준, 기계 등을 말한다.

17세기 과학 혁명기 이후 새롭게 탄생한 지식과 기술은 다른 새로운 지식과 기술 탄생의 토대를 이뤘는데 그 매개물이 그래프나 표준 같은 사물이었다. 사람의 머릿속에서 창출된 지식이 이동하기 쉬운 형태로 바뀜에 따라 세상에도 큰 변혁을 불러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사물을 ‘길들이는’ 행위는 과학기술이다. 더 많은 행위자를 포함하고 더 오래 지속되는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자가 그만큼 권력을 갖는다. 이 이론은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사물(비인간 행위자)을 동등하게 대칭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1980년대 초반 과학기술학을 연구하던 학자들에 의해 정립돼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학제 간 연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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