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문학, 다른 예술과 어떻게 소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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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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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탈경계와 상호 예술성/피종호 외 지음/434쪽·2만4000원·아카넷

문학이 다른 예술과 결합, 융합을 모색한 것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회화, 이미지를 언어로 상세히 기술하는 에크프라시스, 문학과 조형예술의 혼합장르인 에피그램 등이 존재했다. 이런 양상은 탈경계 시대인 현대문학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이 책은 현대문학이 회화, 음악, 만화, 영화, 디지털 예술 등의 다른 예술장르와 어떻게 소통하고 결합하는지를 열한 명의 필자들이 분석한 연구 모음집이다. ‘마그리트의 이미지에서 로브그리예의 글쓰기로’는 문학과 미술의 혼합을 보여준다. 프랑스 소설가 로브그리예는 어울리지 않는 사물의 배치를 통해 ‘낯설게 하기’를 보여줬던 현대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여포로’란 탐정소설을 썼다. ‘문학작품의 영화 각색과 서술’에서는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각색한 영화 ‘스완의 사랑’을 중심으로 문학작품의 영화화를 분석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토마스 만 등의 작품에 표현된 음악문법을 다룬 ‘문학문법과 음악문법의 혼용과 대위법적 변용’,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등 포스트모더니즘의 총아로 떠오른 추리소설에 관한 ‘추리소설의 경계 변천 고찰’도 수록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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