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日서 더 알아주는 조선 찻사발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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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타니 아키라, 신한균 지음·192쪽/1만6000원·아우라

“고려는 ‘차(茶)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차 마시는 게 일상생활이었다. 고려청자 중 가장 많이 만든 것이 다완, 즉 찻사발이었다.”(신한균)

“일본 내 차 모임에서 조선시대 때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명품사발은 주 찻사발로 사용되곤 한다. 이런 조선시대 사발을 일본에서는 모두 ‘고려다완’이라 부른다.”(타니 아키라)

신 씨는 대를 이어 전통사발을 빚고 있는 사기장이다. 타니 씨는 일본 노무라 미술관 학예부장이자 일본 다도문화학회 회장이다. 한국의 전통사발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신 씨는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 연꽃잎 사발, 청자 동화 연꽃넝쿨무늬 사발, 백자 연꽃넝쿨무늬 사발, 분청 넝쿨무늬 사발 등 한국의 명품사발들에 대해 설명한다. 타니 씨는 청이도 다완, 소관입 다완, 고이라보 다완 같은 일본인이 좋아하는 조선의 명품사발을 소개한다.

일본의 대표적 조선 사발은 일본인의 성(姓)을 따 붙인 이도(井戶) 다완이다. 신 씨는 이 사발을 일본식 이름 대신 색깔에 맞춰 황도(黃陶)사발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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