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지구촌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파리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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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를 생각한다/정수복 지음/268쪽·1만3000원·문학과지성사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초청연구원인 저자는 14년 동안 파리에서 살며 도시 곳곳을 발로 누볐다. ‘도시 걷기의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골목골목을 걸으며 느끼고 생각한 것들과 파리를 주제로 한 역사 문학 철학책들에서 찾은 정보를 함께 버무렸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저자는 시내 곳곳에서 먼저 파리를 걸었던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한다. 김옥균을 암살하고 1890년 파리로 온 홍종우, 근대화가 김환기 이응노 김창렬 등이 그들. 어느 날 저자는 노천카페에서 낯익은 얼굴과 마주치는데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 부부였다. 인구 212만 명에 서울의 6분의 1 크기인 파리는 좁은 곳이다.

저자는 파리가 자유, 해방, 아름다움의 이미지로 전 세계에서 사람들을 빨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

“파리는 강과 언덕, 길과 광장, 궁전과 백화점 등이 조화를 이룬 거대한 교향악이다. 또 센 강 왼쪽은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고 오른쪽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다. 동쪽 지역은 서민들이 살고 서쪽은 부자 동네다. 조화 속의 다양성도 파리의 매력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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